늘 시간 시간마다 놀랍고 새로워서 머금고 곱씹게 되어요.
한몸되어 지내는 샛별나무두레(교회)에서 묵상하고 있는 말씀이 누가복음이예요.
지난주 읽은 예수 탄생이야기가 있는 누가복음 1, 2장이 이번 강의와 겹쳐지면서 감동이 되었어요.
엘리사벳의 품속 세례요한은 마리아 배속에 있는 예수의 존재를 알고 복중에서 기뻐 뛰놀았다고해요.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마리아는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주님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리이다." 고백후,
자신을 지켜줄 관계, 엘리사벳을 향해 서둘러 떠납니다.
그 후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를 읽으며
"...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그녀는 갈릴리 나사렛에 수많은 억압받는 민중 중, 더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여인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조용한 혁명가였구나 라는 생각에 뭉클해졌어요.
가브리엘의 말을 믿지 않았던 사가랴는 요한이 태어난 후, 서판에 그의 이름을 "요한"이라 적고, 입이 풀어졌고
요한의 삶을 예언해요. "...이 아이여, 지극히 높으신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그의 길을 준비하여 백성에게 구원을 알게 하리니, 하나님의 긍휼로 돋는 해가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치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천사의 예언으로 목자들이 예수를 보러 가 예배하며 마리아에게 그 소식을 전하고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시므온의 고백
밤낮 금식하며 기도하며 그리스도를 기다린 한나의 고백.
이 모든 것들이 제국의 통치를 끝내고(종말) 새 세상. 평등과 해방공동체를 꿈꾸는 이, 그 시작을 이루실 예수의
탄생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이라는 것을 입체적으로 읽혀졌어요.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치가 강대국들의 침략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시대를 지나며 여러제국들의 변해가는 땅덩어리를 보면서 알게 되었지요.
침략을 단순히 불순종/죄 때문이라고 보는 신학은 편협한 시각일 수 있음을 배웠어요.
제국들의 변화를 보며, 종교-전쟁-승리-평화라는 힘을 추구해서 승리를 통한 평화라는 이데올로기가 강력하게 형성되게
되는 과정을 보았어요. "힘이 곧 구원이고 평화"라는 것 승리를 통한 평화가 세상의 당연한 이치이자, 국가들이 추구해야할 운명이고 문명의 정상적인 모습, 하늘의 뜻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에 완전히 지배를 받게 됩니다.
첫시간에 배운 선악과로 돌아가서, 하나님의 것인 공公의 사유화, 인간욕망의 최절정의 형태인 제국의 모습은
오늘날까지 그 형태를 계속 바꿔가며 참 사랑과 평화, 평등을 해치고 있지요.
현재질서에 대한 환멸, 무력감, 이런 시대는 곧 막을 내려야한다는 확신으로 태어난 종말론.
종말론은 파괴,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것이 아닌,
악, 불의, 억압, 착취, 폭력, 즉 제국의 종말을 뜻하는 것임을 배웠어요.
이 배움이 참 새로웠어요.
새롭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서는 낯설지 않았던 것은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 내가 발딛고 있어서이구나 싶었어요.
그것을 얼만큼 몸에 들이고 살아가냐의 몫이 내게 남겨진 것이겠다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4강 강의 끝으로 갈수록 제 자신을 보게 되었어요.
밖으로 향하는 시선이 내 안의 욕망, 내안의 어두움, 죄된 모습을 보게 되고, 말씀해주신 "협력적 종말론" "참여적 종말론"의
협력자로 자라길, 빛 받아 그렇게 살아가길 소망하게 됩니다.
종말론에 매여있던 세례요한의 운동과 달리,
열린 밥상공동체를 일군 예수의 하나님나라운동, "잔치"에 참여하길.
그 부르심에 기쁘게 답하며 살아가는 뫔이길 기도해요.
첫댓글 제 강의가 기존 교회의 가르침과는 너무 다르죠? 저도 처음에 그랬답니다. 하지만 성경을 이렇게 이해할 때, 성경이 죽은 문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 되는 경험을 했었지요. 또 기독교인의 삶이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 모든 사람에 의한, 모든 사람의 잔치요 복음임을 체험했구요. 문제는 머리로 알게 된 것을, 가슴이 뜨거워지고 손발이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지금 여기서의 하나님 나라지요. ^^
하나님나라일구는 동지로 살아갈게요. 매시간 정성껏 배움 이끌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