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님, 자세하고 명료한 발제 참 고마웠어요! 덕분에 더 잘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 1.
책을 읽으며 아래 문구가 인상 깊었어요. 발제해주신 지영님도 아래 문구에 마음이 많이 머물렀다 하셨는데요.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객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소박하게 규정한다. 인간은 “자유롭다” 라고 강변함으로써, 결정론적 사유에 대해 감정적인 반감을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자유롭게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결정하고 있는,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있는 원인을 발견 했을 때, 그런 결정성을 뚜렷이 인식하고 그 위에서 삶을 설계 했을 때 인간은 그만큼 더 자유로워 지는 것이다. 인간의 자유에 공헌 하는 것은 자유철학이 아니라 결정론이다.“
(후기) 구조주의를 공부하며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구조에 대한 뚜렷한 이해가 우리를 비로소 자유롭게 만드는 사유에 무척이나 공감했어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사로잡혀 있는가? 우리 스스로 자유롭다 여기고 있다면 과연 그럴까? 내가 하는 (한다고 믿는) 선택으로 과연 나의 품격(하늘로부터 명받은 고유한 성품과 능력)이 발현되게끔 살 수 있게 하는가? 주어진 답안 중에서 고르는 객관식과 같은 선택을 자유로 착각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나눔 해 보았습니다.
거칠게 말해 ‘자본주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인식에 모두 동의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그 자본주의가 어디까지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 있는지 확인하는 건 더 파고들 작업이라 생각했습니다. 먹는 것을 선택할때도, 직업을 선택할때도, 나란 존재를 사유하고, 관계를 맺을때도, 아이를 낳고 기를때도, 그 밖에 다양한 지점에서 들어온 자본… 생명의 고유한 영역을 물밀듯 파고드는 그 자본이란 힘을 다시금 떠올려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2.
이번 장에선 ‘특이성’이란 차이와 반복에서 생성된다고 해요. 한번 발생한 차이로는 구체적인 특이성을 만들지 못하게 마련이라 차이가 반복이 될 때에야 특이성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죽는다’라는 것도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비로소 ‘특이성’으로 굳혀져 인생의 한 과정이 되는 것입니다. 특이성은 ‘사건’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요. 이 사건은 결국 인생을 창조해가는 질료가 됩니다. 사건을 (차이로서) 포착하고, 사건에 대한 의미화 작업과 갈무리를 통해, 이후에 필요한 경우 다시 사건을 가져다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 인생을 빚어가는 (창조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공부이자 수련이라고 생각해요. (넓은 의미에서의 공부/수련: 예를 들어 약속시간 5분전에 먼저 가있는다 와 같은 사소한 것부터 몸을 쓰는 훈련, 악기를 다루는 능력, 다른 이들을 살피는 관계와 마음씀 등등)
수련은 과정 그대로 의미가 있을 뿐, 어떠한 보상이나 결과를 바라면서 하지는 않는다는 배움적 있어요. 그리스 지혜자가 말한대로 삶에서 “주어진 것을 선용”하며 살아가는 모든 모습을 공부이자 수련이라고 여길 때 우리가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 과정으로 아름답고 이미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해가고 있는 수련은 이후 결과에 따라 복이 아닌 억울함과 피해의식으로 퇴색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다가올, 얻어질 무언가를 위해 지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을 충분히 누리며 사는 것이 수련이고, 지혜라고 생각해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