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를 너무 믿어서도, 그렇다고 구조 앞에서 무기력해져서도 안 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체의 의지와 능력이 만능 열쇠인것처럼 일상을 살면 그것은 자아도취에 불과하고,
모든 게 정해져 있으니 내가 굳이 애쓰지 않는 삶을 살면 그것은 자아비하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결국 이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그렇게 매번 균형을 잡아내는 '화해'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결을 맺습니다.
요즘 시기는 자아도취보다는 자아비하에 가까운 시간인 듯합니다.
이미 나의 조건과 환경은 지어져있으니, 내가 노력한다 하여도 얼마큼 나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결국 내가 놓인 자리를 가장 잘 알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해지고 자유로워진다는 말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됩니다.
구조 바깥으로 탈출해야만 자유가 있을 줄 알았더니,
도리어 구조를 제대로 알아야 자유가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누기도 했지만 자본주의와 가족중심주의는 너무나 견고한 구조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얼른 정상 가족을 꾸리는 삶으로 나아가야 할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는 이 두 '주의'를 잘 알아서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마음 속 질문이 많아지는 시간이었고, 이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우리에게 구조로 덧씌워진 것을 자각한 것만으로도 이미 자유의 걸음에 들어선것 이라 생각해요. 더 자유롭기를 서로 응원하고 추동해가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