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3. 9. 월.
성가족성당의 외벽 조각은 크게 세개의 파사드로 나누어진다.
동쪽 외벽의 탄생의 파사드-생명과 기쁨의 조각.
가우디가 직접 생전에 깊이 관여한 부분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주제로
성모 마리아. 아기 예수. 동방박사, 목자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비둘기. 거북. 도마뱀. 꽃과 잎사귀. 생명의 나무 등 자연의 현상이
가득하여 돌이지만 마치 식물이 자라나듯 생명감이 느껴지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우주의 축복처럼 노래하고 있었다.
서쪽 외벽은 수난의 파사드-고통과 침묵의 조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다룬 수난의 파사드로 현대 조각의 느낌이 나며
조각가 주제프 마리아 수비락스가 수정처럼 날카롭고 차갑게 표현하였다.
최후의 만찬, 유다의 배반, 채찍질. 베드로의 부인.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십자가 처형 등을 표현하였는데,
인간의 고통을 넘어,
세상의 모든 슬픔을 대신 짊어진 예수님을 표현하였다.
남쪽의 외벽은 영광의 파사드로 아직 공사중이었다.
예수님의 부활과 천상 영광, 인간의 구원으로 들어가는 길을 상징하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광의 외벽은
우리 신앙과 인생도 진행형임을 말해 준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거대한 숲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하늘을 향해 뻗은 기둥들은 나무처럼 갈라지며 천장을 받치고 있었고,
잎사귀처럼 퍼진 구조는 빛을 받아 부드럽게 빛나고 있었다.
가우디는 자연을 가장 완전한 건축으로 보았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 속에 서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였다.
천장을 올려다 보는 나도 마치 자연 속에 서있는 듯한
평화와 위로가 마음 깊이 스며드는 듯 하였다.
양쪽 벽을 가득 채운 스테인드글라스는 시간에 따라 색을 바꾸며
푸른빛과 초록빛은 차분한 새벽의 기도처럼 내려앉았고,
다른 쪽의 황금빛은 따뜻한 저녁의 축복처럼 공간을 물들였다.
그 빛 속에 서 있으니, 빛 자체가 기도가 되어 나를 감싸는 듯 하였다.
천장을 올려다 보는 내마음은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은 듯
감동으로 벅차 한동안 가만히 가슴에 손을 모우고 서있었다.
마지막으로 성당 지하 전시장으로 내려 가 보았다.
성당 내부에서 지하로 가는 길이 어디 있는지 찾아 보았으나 없었다.
안내인에게 물으니 일단 성당 밖으로 나가 왼쪽으로 가라고 하였다.
지하 전시장은 사그리다 파밀리아의 '숨은 심장'이라고 하였다.
거대한 성당이 어떻게 한 사람의 꿈에서 시작되었는지,
가우디의 스케치와 설계도, 줄과 추로 만든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쪽에는 전쟁과 화재로 훼손된 모형 조각들과 복원 과정의 기록도 있었다.
지상에서 보았던 찬란한 빛과 조각들이 수많은 계산과 기도,
인내를 통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이 지하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지하의 공간과 기념품 가게를 돌아보느랴 어느새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기념이 될만한 성상이나 묵주를 하나 사고 싶었지만 계산대의 줄이 길었다.
포기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다시 수난의 벽을 바라보며 성호를 그었다.
참고 서적 :
바르셀로나 홀리데이
글 사진 맹지나
꿈의 지도 출판사
가우디의 작업하는 모습
가우디의 작업실 재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을 그린 유화
영상실.
밖으로 나오니 수난의 벽 파사드였다.
에수님 수난의 조각상을 바라보며 성호를 그었다.
성경 속의 장면을 단순한 선의 조각으로 표현한 수남의 벽이 더 좋았다.
예수의 입을 맞추는 유다.
성당을 뒤로하고
가이드를 따라서 이동.
거리의 모습.
트램.
차창으로 바라본 모습.
첫댓글
푸른비3님,
성가족성당을 이렇게 깊고 경건한 시선으로 담아주신 글,
한 줄 한 줄 따라가며 저도 함께 성당 안을 걷는 듯한 마음이었습니다.
세 개의 파사드를 단순한 건축 설명이 아니라
탄생의 기쁨, 수난의 침묵, 영광의 기다림으로 풀어내신 솜씨가 참 인상적입니다.
특히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광의 외벽은
우리 신앙과 인생도 진행형임을 말해 준다”는 대목에서는
저도 한동안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젊은 시절 온 가족이 가톨릭 신자였던 때가 있었는데,
살다 보니 어느새 냉담까지 하게 된
부끄러운 제 이야기도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푸른비3님의 글을 읽으니
신앙이란 완벽하게 지키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때로는 멀어졌다가도 다시 그 빛을 그리워하는
연약한 마음까지 품어주는 은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빛이 곧 기도가 되고,
돌이 곧 생명이 되는 그 성당에서
푸른비3님이 받으신 감동이
읽는 이의 가슴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좋은 글 덕분에
저도 잠시 잊고 지냈던 성호 한 번,
마음속으로 조용히 그어보게 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단석님의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단석님께서 천주교 신자였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오늘도 두 팔 벌려 단석님을 기다릴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올림픽개최지로 잘알려져 있는데
유서깊은 바르셀로나의 모습과 도시를 달리는
트램과 거리의 모습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네. 저도 전에는 바르셀로나의 이곳저곳을 관광하느랴
차분히 성가족 성당에서 머물지 못하였는데,
이번 일정에서는 한 곳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가우디 성당은 1882년 착공해
142년이 지난 지금도 공사가 진행하고 있음.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 될 예정임.
성당이 완공된다면, 예수를 상징하는 탑이 172.5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 될 것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 중
세계유산에 등재된 건축물을 일컫는다.
네. 이번에 그 성당 안에서 천장을 바라보고 서 있는데
어디선가 오르간 연주가 흘러나왔습니다.
무릎을 꿇고 귀를 기울이니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의 백미가
바르셀로나일 것 같습니다.
가우디의 성당 하나로 여로의
모든 피로가 다 풀리겠습니다.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참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삶의 지혜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