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나도 연애하고 싶다
제목이 거창하지만, 실은
“나는 연애하면 안 되나?”란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이건 시인 문정희의 <응>이란 시에서 따온 거다.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중략)------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이렇게 문정희의 <응>이란 시는 맺음을 하고 있다.
연애란
남녀 사이에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일이라 한다.
이건 우리네가 말하는 연애의 뜻일 뿐이고
불란서의 스탕달은
그의 <연애론>에서 연애의 여러 종류를 말하고 있다.
열정적 연애,
취미적 연애,
허영적 연애,
육체적 연애가 그것들인데
이젠 하면 안 되는 것도 있긴 있다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다 손 놓아야 하는 건 아닐 테다.
연애를 뒤집으면 애련이 되는데
애련은 이루지 못한 슬픈 연애를 말하는 것이니
하더라도 연애를 뒤집는 일은 없어야겠다.
언젠가 사진방 분위기를 살려보겠다고
번개공지를 올려봤다.
서울대공원 뒷산에 올라
복수초와 노루귀를 찾아보자는 거였다.
공지해놓고 보니 꽃이 어디에 피었는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나의 여사친이 일러준다고 하더라.
청계산을 자주 오르는 편이니
해마다 봄꽃이 어디에 제일 먼저 피는지 안다는 거였다.
동행까지 한다는 거였다.
구세주를 만난 듯해 앞장 세웠는데
결과는 허탕이었다.
그것 참!
철이 너무 일렀던 거다.
터벅터벅 되돌아오는 길에
내 뒤에 걸어오는 이들이 무어라 했던 모양이었다.
“으응, 저렇게 나이 들면 연애는 못하지.”
이 말을 엿들은 내 여사친이
나에게 똑같이 전하는 것이었다.
“난석씨, 저 사람들이 나이 들면 연애를 못한다고 하네...”
"그래요?"
저희 끼리나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우리는 못할 것이란 말인지?
원 참!
나이 더 들기 전에 연애 한 번 하자는 건지?(내 여사친이)
하자면 그 연애는 육체적 연애인지?
정신적 연애인지?
참 내!
그 뒤에 사진동호회원들과
다시 구리 유채꽃축제장 출사에 나가봤는데
옆의 어느 회원이 내게 묻는 거였다.
“석촌 선배님, 그때 그 여자분이 누구세요?”
“네에? 그때 뒤풀이 때 내 여사친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정말요?”
“그럼요”
“아 그러시구나, 젊었을 때는 참 미인이셨겠데요.”
나 원 참!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젊었을 때 안 이쁜 여자 어디 있던가...?
그리고 같이 다니면 애인이며 연애하는 건가...?
그것 참!
사진은 지난봄에 남이섬에서 찍은 타조 모습인데
서로 외면하는 타조를 뒤집으면 어떻게 될까?
그건 조타(좋다)가 된다.
살아가면서는 되도록 마주 볼 일이다.
그래야 우정도 연애도,
또 그러다 애련도 일어나는 법이니까..
카페에서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들리는가 하면
이성 간에 가까이하면 큰일이나 일어난 것처럼
호들갑 떠는 모습도 눈에 띄어
너스레를 떨어봤지만
담담하게 자기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겠다.
담담하게..
엊그제 부천 이선생 님이
문정희 시인의 '동백' 을 소개했다.
그래서 "댕강, 쟁강" 소리가 난다고 화답했다.
그보다, 수필방의 다양성을 제안하는 듯한 글이 올랐었는데
그래서 나도 겸사겸사 문정희 시인의 시를 인용하고
여사친과의 일화를 소개해봤는데
이게 수필방의 다양성에 일조 하는 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나의 문학행사 때 참석한 여사친이다.
(우리 카페 회원들 세 명도 함께,
축하 휘호를 해준 이동행, 팬플룻 연주해준 나은이님 등)
첫댓글
참 결이 고운 글이네요. 석촌님~^^
사람이 연애 감정 만큼,
좋은 약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기술이 없어서 못하지만...^^
연애의 감정 만큼은 좋아합니다.
글을 써보지도 않고, 궁시렁..
연애도 해보지 않고, 궁시렁..
궁시렁 궁시렁 하다가 떠나가는 인연,
"궁시렁거리기 전에 먼저 한 번 실천 해보자"
상처가 남든 아픔이 남든....
석촌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회원들이 요구하는 다양성이 구체적으로 무얼 뜻하는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게 결국 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요,
그것도 함부로 갈겨대면 추하겠지요.
지금은 나가고 없지만
어느회원이 쓰기를 예쁜 여학생제자를 보면 욕정이 일더라고 했는데요
그게 인간의 밑바닥이라고해서 그런 표현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데요.
여성의 치맛속 젓국냄새라는 표현도 그러한데
구체적으로 어떤게 다양성인지를 생각해보다가 이런 못난 글을 올려봤습니다.
나 40 대 중반 일때 직장 선배인 50 대 후반인 직장 선배님이
이성애 대한 아쉬움은 언제나 되어야지 사라지나? 라는 말씀을 하셨다
저 나이에도 이성에 대한 아쉬움이 생길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내 나이가 이제는 만 75 세가 되었지만 이성에 대한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활동도 이성과 함께 할수 있으니 활성화가 더 되는거 일거다
나도 그냥 이성애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해봤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문제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문제이겠지요.
여보세요라니요?
웃자고 해본 말이지만
좋은 응답이 오길 바라요.ㅎ
ㅎ. 석촌님. 어떤 사람과. 연애하고 싶으세요?
참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적당한 기회에
글로 화답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