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22년 9월 17일 저의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항일단체인 의열단 단장 김원봉에 대한 역사소설(밀양사람 김원봉이오)을 읽었다. 소설적인 재미를 더했지만 역사적인 사실에 충실한 넌픽션이다.
김원봉만큼 해방까지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다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지만 그의 무장항쟁은 시대적인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세력과 연합/공조하여야 했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황포군관학교의 교장이였던 장개석아래 들어가 군사훈련을 받았지만 의열단원의 희망과 그들을 훈련시킨 장개석의 생각은 달랐다. 중국군벌과 대결하기 위해 전투경험있는 조선청년들을 이용하려던 장개석은 국민당의 세력이 커지자 본색을 보였고 중국공산당을 이끈 주은래와 연합할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을 조선에서 물러나게 하는것이 김원봉과 의열단의 목적이였으니 그목적을 위해서 나중에 볼세비키혁명의 노선과도 연결된다. 초기 러시아혁명의 이념은 얼마나 이상적이고 낭만적이였던가? 조선청년혁명당과 조선의용대를 이끈 그의 생각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소설은 부산경찰서를 폭파했던 박재혁과 종로경찰서를 폭파한 김상옥 일본으로 건너가 일왕궁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그리고 동양척식회사를 공격했던 나석주의 행적을 자세히 소개한다.
모두 의열단 단원들이였지만 제대로 된 폭탄을 살 자금이 부족했던 김지섭과 나석주의 거사는 아쉽게 끝났다. (2025년 봄에 오랫만에 성지곡수원지를 찾았을때 산행중간에 박재혁의사의 동상을 볼수 있었다)
한인애국단소속의 윤봉길과의 만남도 소개하고 임시정부를 이끈 김구와의 생각차이를 소개하기도 한다. 의열단을 와해시키기위한 밀정들의 음모와 그들을 찾아내 처단하는 내용도 나온다. 그리고 부인이였던 독립운동가 박차정과의 길지 않았던 결혼생활도 소개된다.
소설중에 가장 흥미있던 장면은 저항시인 이육사와의 만남이다. 안동출신이고 퇴계 이황의 후손이라는 이육사는 좀 더 현실적으로 일본에 저항하기위해 김원봉을 찾아왔고 그(이육사)가 훈련받았던 민족혁명당소속 장교양성반 졸업식에서 자신을 포함한 졸업생들을 위해 시를 발표하는데 그시가 광야이다. 그시를 듣고 그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감탄했다고 한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江)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책에는 일본육사출신의 지청천, 학병출신의 김준엽, 장준하와의 만남기록도 있다. 초기항일투쟁의 선두인 홍범도 김좌진도 그의 인생기록에 남아있다. 항일투쟁의 어떤 퍼즐에도 약산(김원봉의 호)이 등장한다.
소설은 해방후 친북활동을 한 그의 행적과 한국전쟁중 그의 역활에 대해선 (의도적인지 몰라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아직 이념대결이 사라지지 않은 현실에서 그에 대한 최종평가는 시간이 걸릴것 같다. 언젠가 그에 대한 자료를 모두 담은 전기(biography)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에 대해 제대로 된 전기도 나와야 한다. 최재형이 없었다면 안중근의사의 하얼빈의 거사는 힘들었을것이다.
다음 한국방문때는 그(김원봉)가 항일의 결의를 세울때 찾았다는 밀양의 표충사를 방문하고 싶다.
2022. 09. 17
PS. 2024년 11월 부경방 모임에 처음 참석하고 3사 (석남사, 표충사, 통도사) 방문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엔제이 강변호사님~♡
독서광의 남다른 해박한
깊이가 엿보여요
가끔씩~
툭툭 치고 들어오는 글에
감동입니다
애국적 Macho男의
기개가 느껴지는!
교과서만으로 만
배웠던 역사 속에
황폐한 광야에 파묻혀
드러내지 못한
훌륭한 인물들이 숱합니다..
요렇게
들고파는 강변 친구가
있어서
무지한 꽁 머릿속에
감탄의 인식이 새롭게
박히는군요~.^♡
땡큐~강변 친구~♡
가을이 머지 않았어요~~
내친구 꽁아작가님 !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출석부를 부르실때 이시를 한번 읊어주세요.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유치환의 깃발)
청마(유치환)선생님이 부산 동구 수정동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셨죠. 그분이 1967년 수정동에서 차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셨을 쯔음 제가 서울에서 부산 수정동근처로 이사를 왔죠. 비록 뵙지는 못했지만 상상의 한정식집에서 청마님과 술잔을 나누면서 인생에 대해 토론한 저의 글이 있습니다.
이 여름이 가면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당연히 오겠지요.
아이쿵~
어디 쥐구멍 없쓩?
작가~라니요
당치도 않으신 말씀을..
'내 친구'
~라는 두 단어가
뭉클한 친근감이..
거리와는 상관없이
마음을 정겹게 건드리네요~.^♡
시대가 시인을 만들었을까요?
차암~
주옥같은 표현들이
아름다운 은유로 날갯짓 합니다..
청마 유치환 선생의
기념관은 거제에 있다는데
함~가봐야겠다는
생각 만~~했어요
가을 바람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