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독도 용비어천가를 꿈꾸며” 울릉군발전연구소장 배상용
발행:사)독도사랑운동본부 2019-05-5호 “독도 愛”
최근 대구경북우정청이 발행한, 고)김성도이장관련, 독도의 봄 우표7종이 사실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의 시작은, 최종덕 기념사업회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 우표에 대한, 정보 오류로 인한 재발행 금지 신청의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부터 회신을 받으면서부터다.
회신 내용을 간추려 보면, 우표를 발행한 대구지방우정청의 입장은, 김성도이장의 작고이후 최근 발행된 "독도의 봄"이라는 나만의 우표발행에 대한 홍보내용이 사실왜곡이라는 민원제기와 관련, 각종 언론보도가 있었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번 독도의 봄 우표의 재발행 신청이 있을 경우, 더 많은 전문기관을 통해 사실 확인후 재발행을 결정할 것이라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독도의 봄 우표에 대한, 사실 왜곡을 주장하고 있는 최종덕 기념사업회의 입장을 들어보면, 독도의 봄 기념우표 발행의 홍보내용에, 고)김성도이장은 독도에서 50년을 살았고, 독도998계단을 직접 만들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한편, 독도의 봄 우표발행의 사실확인 자료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독도재단이 2018년에 발행한, 정기간행물인 DOKDORO의 서적에는 최종덕씨와 김성도이장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최종덕씨는 독도최초 주민으로써, 독도정착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개척자였고 김성도 이장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전 세계에 공인받을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그리고, 김성도이장은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계단을 직접 만든 장본인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울릉군 독도박물관은, 같은해 2018년에 발행한 "한국인의 삶의 기록" 독도박물관 연구 총서에서, 독도의 역사에 대해 최종덕씨는 1965년부터 작고한 1987년까지 독도에서 살아온것으로 기록하고,
김성도 이장은 1978년부터 11월말경 최종덕씨의 어업 면허 사업의 고용인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살아오다, 최종덕씨의 작고후 1987년부터 오늘날까지 독도에서 살아온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독도998계단에 대해서는 최종덕씨가 최초로 독도998계단을 시작하고 공사를 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독도의 봄 우표에서 김성도이장의 독도에서의 50년의 삶과 독도 998계단을 직접 만들었다는 홍보문구와는 두 기관이 정면으로 대치되는 내용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김성도이장이 독도에서 50년을 살았다는 내용에 좀 더 덧붙이면, 당시 독도어민숙소현안사항 이라는 울릉군의 자료에서 최종덕씨는 65년3월에 수산물 채취허가를 득하면서 독도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68년 5월, 최종덕씨에 의해, 독도주민숙소가 만들어 졌다. 그후 최종덕씨 작고한 1987년부터 김성도씨가 독도 서도에서 살아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김성도 이장의 독도에서 삶 50년은, 알려진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각종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독도 학술조사 기관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도재단과 독도박물관의 독도 개척기의 상징인 독도998계단의 서술내용이 다르다는 점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독도의 샘물로 가는 998계단으로 치자면, 당시 물 한 방울이 귀했던 척박한 땅 독도에서의 생명수와 같은 물골로 가는 계단은 언제부터 독도를 사람이 살며 실효적으로 지배를 했는지를 증명하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엇갈린 기록속의 독도 개척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도 더 치열하게 계속될, 한일간의 독도영유권문제로 대립될 것을 감안한다면, 독도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국제법적으로 보여줄 독도의 역사정립을 위해서라도 꼭 거쳐야할 숙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도와 관련해 우리에게 우선 잘 알려져 있고, 또 익숙한 대표기관인 독도재단과 독도박물관의 기록이 같아야 한다, 하지만 이 두 기관의 독도개척기의 기록이 다르다는 것은, 무언가 엇갈린 톱니바퀴처럼 부자연스럽다. 맞물려야 정상 작동하는 톱니바퀴가 안타깝게도 어긋나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독도침탈발언에, 총칼로 대립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결국엔 학술로 증명해야 한다, 독도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를 내려야할, 전문기관끼리의 학술적 결속은 현 상황에서 당연한일 아닌가?
그리고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독도의 역사에 대해 알만큼 안다고 자부하는 독도단체들은 왜 이런 현실에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는가. 이는 결국 누워서 침 뱉는 꼴이다.
가마솥의 물은 끓어 넘치려는데, 데일 것이 두려워 장작을 끄집어낼 용기를 내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혹여 그런 두려움이 앞선다면, 독도사랑을 주창할 주인의식의 명분에 균열이 생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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