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춘란의 휴면과 발색
꽃의 색상이 다양하듯이 발색되는 과정도 다양합니다.
꽃망울이 처음 오를 때부터 선명한 발색을 보이는 선천성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녹(綠)만 있다가 발색을 보이는 후천성, 처음에는 잘 발색되어 나오다가 꽃이 피면서 약해지는 후천성도 있습니다.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품종이 있는가 하면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화통을 씌워야 발색이 잘되는 품종, 씌우나 안 씌우나 별 차이 없는 품종도 있습니다.
화색의 차이에 따라, 품종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신의 배양품의 특성을 잘 파악해 관리해야 멋진 꽃을 피울 것입니다.
1. 휴면과 발색
건실한 꽃의 개화를 위해서는 한국춘란은 충분한 휴면으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춘란은 관리에 따라 꽃피는 시기와 알맞은 꽃대올림을 조절하기 용이해집니다.
겨울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꽃대가 자란 난은 난이 약해 질뿐 아니라 발색도 좋지 않고 화형도 변하게 됩니다. 2월이 되어 서서히 겨울잠을 온도를 서서히 올려주면서 관리해야 합니다.
휴면이 지났다고 갑자기 온도를 올려 주는 것 또한 발색에는 안좋은 부작용이 따르게 됩니다.
2. 화통과 발색
꽃망울이 오르면서 차고 어두운 곳에서 관리합니다.
처음에는 소독을 잘한 백태를 씌워 관리하다가 백태위로 꽃망울이 오르게 되면 화통을 씌워 관리합니다.
화통을 씌우는 주된 이유는 햇빛의 차단과 통풍과 습도의 유지를 위해서입니다.
햇빛을 막는 것은 엽록소와 화근에 시아니딘의 증가를 막아 맑은 화색을 내기 위해서이나 백태만의 어정쩡한 차광은 오히려 엽록소를 증가시킵니다.
질소질 비료는 엽록소의 증가를 일으켜 화색을 탁하게 하는 요인이니 꽃망울이 오른 분에는 질소성분의 비료를 삼갑니다.
잿물은 칼리(K)를 보충하고 질소분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하여 10월 이후에 사용하는데, 잿물로 인해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1~2시간 후 관수를 합니다.
꽃망울에 씌운 화통은 꽃봉오리가 부풀어오르면 크기에 맞춰 바꾸어 주는데 화통은 검은색계통의 도화지를 많이 쓰며, 화통 끝을 백태로 막아 빛의 차단과 습도(70~80%)를 적절히 유지합니다.
본 운영자는 다른 방법으로 화통 및 화통지지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잇습니다.
화통을 벗김에 따라 화색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기르고 있는 품종의 특성에 따라 시기를 판단해야 합니다.
복륜화 및 호화 등의 엽예품의 꽃망울은 화아분화 후부터 개화할 때까지 화통을 씌우지 않아야 무늬의 경계가 뚜렷하고 무늬가 잘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홍화계(紅花系)의 관리
홍화(紅花)와 주금화(朱金花)의 홍화계는 온도와 햇빛의 관리가 발색을 좌우합니다.
맑은 발색을 위해서는 온도는 낮게 햇빛은 적게 관리합니다.
홍색을 탁하게 만드는 엽록소는 저온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대체로 10℃이하로 휴면관리 하는데 1월말부터 10℃를 전후해서 관리합니다.
보통 2월 중순까지 화통을 씌워 관리하다 벗겨주는데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배양하는 품종의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홍화는 어느 정도 햇빛을 받아야 발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화통을 벗기고 적극적인 채광으로 더욱 더 발색이 되도록 합니다.
주금화는 엽록소를 최대한 억제해야 하며, 홍화보다는 빛을 필요로 하지 않으나, 홍색을 강하게 발색시키기 위해 일조량을 늘려야 합니다.
홍화계의 발색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햇빛의 조절입니다.
그 미묘한 햇빛관리가 홍화계의 발색의 결정적인 과제인 것이 됩니다.
4. 黃花의 관리
황화는 홍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조를 필요로 하지 않고, 백태로 씌워준 후 꽃대가 올라오면 화통을 씌운 다음에 꽃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화통을 벗겨줍니다.
후발색의 경우 2월 중순경에 화통을 벗기면 색이 진해집니다.
5. 紫花의 관리
자화는 일조의 도움이 없으면 발색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러나 햇빛을 많이 받으면 발색이 탁해집니다.
이러한 자화의 비극으로 자화의 명품 수가 적은 이유입니다.
꽃망울에는 선명한 자색을 보이다가도 꽃이 피면서 자색이 점점 약해지는 발색을 보이는 품종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일조의 도움이 없으면 발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온으로 관리하는데 화통을 씌우지 않고 백태로 살짝 덮어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화(紫花) 모든 자화가 명품이 되려면 본래의 충분한 발색 성질 곧 유전 인자를 가져 대대로 전해지는 안정성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나 자화는 색소의 구성이 불리해서 발색 고정이 힘듭니다.
자화의 자주색은 감상면에서 볼 때 이중의 색을 냅니다.
자화 색소의 모체는 적하계의 모체인데, 이것이 적화처럼 발색되지 않고 흑자색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적화보다 시아니딘의 함량이 많고, 엽록소가 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화의 발색을 위한 배양법은 적화와 같이 하는데, 특히 광선과 색소의 균형은 자화에 있어 중요합니다. 빛이 있으므로 시아니딘의 형성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차광하면 거의 발색이 불가능해 집니다.
흑자색을 내는 데에는 엽록소가 관여하지만 과다 노출이 되면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꽃잎이 끝이나 안쪽에만 발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화 발색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햇빛을 받아야만 시아니딘이 형성되는 반면 엽록소의 증진을 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배양법으로 동시에 두 가지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바로 자화의 명품수가 적은 이유입니다.
좋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꽃잎의 발색 시기인 11월에 온도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합니다.
발색을 위한 겨울철 온도 관리는 꽃봉오리의 엽록소 생성을 억제하고, 충분히 휴면에 들도록 조절해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될 수 있는 한 자연 온도에 가깝게 저온 처리합니다.
온도가 높으면 화색이 흐트러질 뿐만 아니라 꽃 모양도 정상적으로 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휴면기인데 난들이 고온인 까닭에 생육기인 줄 알고 호흡 작용이 일어나 영양 소모가 많아집니다.
지나친 영양 소모는 색소 형성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겨울철의 꽃망울 관리는 적절한 습도 유지와 저온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둡니다. 12월에서 1월의 아침에는 섭씨 2도에서 10도 정도로 유지해 줍니다. 너무 높은 실내 온도는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포의와 꽃망울을 마르게 합니다.
특히 초보자나 난실이 없이 거실 등에서 재배하는 경우는 실내 온도가 낮아 자칫 꽃봉오리가 얼어 버린다거나 냉해를 입을 위험이 있습니다.
가능한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완전한 휴면을 취하도록 조치해 주고, 낮과 밤의 격심한 온도차를 줄여 나가야 합니다.지나친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하여 한낮에는 난실의 천창과 측창을 열어 통풍, 환기를 시켜주거나 물을 받아 놓아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한편 개화할 시기인데도 화경이 조금도 뻗지 않은 채 꽃을 피워 버린 난들이 있습니다.
적절한 저온 유지로 겨울을 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꽃망울이 있는 난은 질소 비료를 주지 말라고 합니다.
색화는 질소 비료를 주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그 이유는 생육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질소가 엽록소를 생성시켜 화색을 탁하게 만들고 불안정한 발색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적화의 경우 질소는 엽록소를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영양 요소이지만 발색에는 안 좋은 요인이 됩니다.
그러나 휴면기를 마치고 점차 활동을 시작하는 2월 하순이 되면 영양 공급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하이포넥스 3,000배액이나 메네델 200배액을 10일 간격으로 관수할 때에 줍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이 되면 휴면기이므로 물주는 횟수가 매우 줄어듭니다.
아파트나 가온을 하는 난실에서는 분토가 쉽게 마른다고 물을 자주 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반드시 꽃대를 상하게 합니다.
물주기의 간격은 관수와 관수 사이를 넓게 잡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꽃대가 마르지는 않았는지 가끔 화통을 벗겨 관찰해야 합니다.
6. 素心의 관리
엽록소의 발생을 억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료는 삼가고 충분한 양의 햇빛으로 관리하면 짙고 맑은 소심을 볼 수 있습니다.
소심에 있어서 수태는 처음엔 맑은 녹색을 위해, 다음엔 꽃망울의 건실한 배양을 위해서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