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이 나르샤, 문광이 나르샤 (시무식 후기)
세월의 수레는 쉼이란 걸 태우지 않는다.
그 수레를 타고 내리는 것은 자유지만 자유의지만으로 자신의 결실이 같이 실리는 것도 아니다.
물방울은 하염없이 약해 제 형체를 온전히 유지하기도 힘든 존재임에도 세월의 수레를 타고 있는 한 바위도 뚫어내는 기적도 이뤄낸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찌 됐든 쉼이라는 무덤에 안주하지 않는 한 세월의 수레를 내릴 수 없다.
청룡이 온 우주를 타고 나르셨다. 문학광장도 나래를 펴기 위한 첫 행사로 시무식이 있었다.
문학광장의 수레가 17년 이상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수많은 신인 작가를 배출하고 수많은 언어의 집들을 만들어 냈다. 문광의 수레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나 쉼 없이 달려갈 것이고 모든 문우의 자리는 항상 열려 있다. 갑진년 새해에도 문학광장의 수레를 탄 많은 문우들이 풍요로운 결실과 많은 기적들을 이뤄내길 빌어본다.
김옥자 발행인을 비롯한 많은 임원이 소한의 추위를 뚫고 맑은 얼굴로 모였다.
새해 덕담과 희망을 나누고 신년의 계획을 밝히지는 상기된 시간이다.
모종락, 이회원 두 분 시인들이 암 투병을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해서 모든 문우에게 기쁨을 주었다.
송순옥 시인의 여는 시, 표천길 주간의 시 「삶의 노래, 그 정열의 휘파람을 불어라」 낭송으로 시무식 시작을 알리고 김선균 시인의 안정되고 차분한 사회로 행사가 진행된다. 발행인의 새해 인사말에 이은 「목마와 숙녀」의 낭송에 앞서 버지니아 울프와 박인환 시인의 戰後의 암울한 시대적 배경의 동질성에 바탕을 두고 탄생된 시에 대한 배경설명을 부연하고 긴 시 「목마와 숙녀」를 암송하여 낭송하는 데 그 내공이 대단하다. 낭송가로서의 음색과 호흡이 유려하다.
이어 필자는 덕담과 인사말을 통하여 구태에 머물지 않아야 하는 예술의 숙명을 말하면서 언어예술로서 문학을 추구하는 문우들도, 작년에 100호가 넘긴 문학광장도 층위가 높아지는 언어예술을 추구해야 한다는 당부를 주문했다. 또한 새해에는 문학 꿈나무를 양성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을 제정하여 시상과 포상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신설, 정례화해 갈 것을 제안하고 많은 임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시 낭송으로는 졸시 「버킷리스트」를 택했다. 언어미학이기에 가능한 모든 소망을 담아본 졸시다.
이어 모종락 시인의 건강한 자작시 낭송과 이회원 시인 자작시 낭송과 암 투병기로서의 시 쓰기의 모습을 칭찬하는 사회자의 응원, 김계선 시인의 자작시낭송이 이어진다. 임원으로서 역할에 소홀함으로 문학광장에 대한 미안함의 표하며 딸기 선물을 준비한 연유를 밝힌다. 엘튼 정, 정덕조 시인의 즉흥 자작시 낭송은 자유로운 영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밖에 고재철 시인, 이한명 시인, 늘 겸손하고 선한 인품의 용원 시인, 유세영 부회장, 김춘자 시인, 멀리 평택에서 운전하여 달려온 최경순 시인의 명품 낭송, 차정숙 시인의 늦은 인사와 시 낭송, 근거리에 문학광장과 함께해온 서정국 시인의 덕담 등 모두 고운 품과 온기의 나눔으로 따스한 시간으로 훈훈했다. 특히 송건호 시인의 캄보디아 지역에서 뜻깊은 대학설립과 교육활동은 삶의 고운 향기로 만인을 감염시키는 모습이라 새해 벽두를 밝게 한다.
정식 행사를 끝내고 단체사진촬영과 식사에 곁들인 친선의 시간, 화기애애한 뒤풀이를 뒤로하고 다른 약속이 있어 필자는 먼저 자리를 떠야 해 못내 아쉬웠다.
새해에는 문학광장이 층위가 높아진 언어 상자가 되고 품격 있는 언어미학을 담고 새로움을 개척할 문학의 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남기고 약속 장소로 떠나왔다.
예술은 현실을 초월하여 새로운 가치영역을 확대해 나갈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언어예술인 문학은 그 경계와 층위가 무한하여 경계가 없다. 그리하여 현실의 진부함을 신선하게 하며 인간의 심미안을 무한히 넓혀주는 최고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크레바스를 궁수자리 A가 놀다간 흔적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것,
달빛이 모래톱에 스며드는 시간을 빼앗아 하늘 위로 걸어 볼 수 있는 것,
누에가 그리는 꿈의 문체를 훔쳐내는 것,
허공의 기울기로 하늘의 심장을 재 볼 수 있는 것,
그리하여
그러한 생각들을 비축할 수 있는 고비(考備)를 시의 사원에 키우는 것(졸시, 「버킷리스트」 부분 인용)이
시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문학은 이렇듯 언어에 함의를 농축시키고 독자와 자신의 심상을 무한의 경지로 끌어올려 고차원적이고 영적인 쾌락과 영감을 우려내고 곱씹게 하여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현실의 핍진과 대립을 문학이 해소해 주고 서로의 간극을 좁혀 하나의 공감과 상념의 틀로 이끌어주는 계기가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한층 여유와 여지가 생겨난다.
오늘날 쉬움과 빠름의 효율성 앞에 정신의 가치가 사라져가는 병리적 현상이 일상화되었다. 이러한 ‘정신 앓이’로 인한 각종의 재앙을 치유의 뜨락으로 이끄는 문학의 힘이 절실하고 간곡하다.
갑진년은 세상의 모든 문우가 문학으로 자신은 물론이고 동시대의 생명과 인연들을 보듬고 토닥이며 무궁의 세계를 언어의 그물에 가득 담아내고 병든 정신을 씻어주는 한 해가 되길 빌어본다. 우리들의 수레는 멈추지 말아야 한다.
2024. 01.07 문학광장 이사장 정규범 拜
작년 고대동문작가들 시화전 때 인사동 미술관에서 사화전 출품했던 세개의 작품중의 하나였다.
이상은 시무식에서의 사진 일부
첫댓글 이사장님의 배려와 사랑이
담겨있는 시무식의 문장이
현장에 있는듯 생생하네요
여러모로 바쁘신중에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발행인님의 섬세한 배려와 사랑으로 문광의 뜨락이 항시 밝고 따스합니다.
먼저 자리를 떠 죄송했습니다.
새해에도 무한 사랑으로 문광의 식구들이 행복한 결실을 거둘거라 믿습니다.
늘 건강과 여유 동행하길 빕니다.
정이사장님 甲辰年 새해 1월 둘째주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월요일 좋은글 잘 감상했습니다 이번 한주도 건강하시고 가정의 안녕과 행복과 행운이 가득 하시길 바라며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속에 건강유의 하시고 감기조심 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
한위원장님 까페지킴으로 문광의 등불을 밝혀주시고 지켜주시는 수고가 많습니다.
행사때마다 먼길 마다 않고 달려오시는 모습과 열정은 늘 감동케 합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한 모습 보고싶습니다. 늘 감사 하답니다.
현장감 있는 미래 지향적인 후기에 마음을 가다듬게 됩니다. 많이 들어도 좋은 공통의 인삿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위원장님의 매끄럽고 차분한 행사 진행으로 시무식이 빛나고 풍요로왔습니다.
문우들의 시향을 속속들이 살펴 돋보이게 하고 빛을 주는 진행과 낭송, 좋았답니다.
매번 문예지 배송과 행사 전후 모든 일들 묵묵히 해오는 노고가 오늘의 문광을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덕담 감사했습니다.
문학인의 자세와 중고등학생의 문학상 의견을 내어주시는거도 공감합니다.
새해의 첫출발에 한분한분의 말씀들 감사한마음으로 들었습니다.
문학광장의 발전은 스스로의 언어미학을 향한 개인 성장의 공간과 함께의 공간을 응원합니다
오랫만에 반가웠는데, 제가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자리를 떳네요.
경황이 없어서 결레를 많이 했습니다.
늘 한결같이 행사를 준비해주는 수고에 감사하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 드립니다.
뜻깊은 자리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멋진 후기 잘읽었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요
시의 질료를 깊고 자세히 응시하고 건져내는 이시인님 고맙습니다.
문광의 소중 자산으로 더욱 빛나는 시의사원을 일궈가시는 모습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햐~~ 참으로 세세하고 멋지게도 그려내셨습니다 역시 이사장님 ^^
그날의 기쁨이 이 후기를 읽는동안 또 다시 떠 올라 그리움이 맴돕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표주간님, 감사합니다.
문광은 작은 거인 두분이 있어 세월이 가고 시간의 마법이 개입되어
찬란한 문학사를 이루어 갈거라 믿습니다.
늘 건강과 행복이 동행하는 한 해 되길 빕니다.^^
*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
잘 되기를 바랍니다!
송인님 밝은 모습, 낭송 항시 좋습니다.
마음으로 전하시는 따스한 말씀을 알기에 늘 감사하답니다.
새해에도 자주 뵈요^^
청룡이 나르샤, 문광이 나르샤 새해 초중고생 문학상 제정, 신선한 소식이네요~ ~
'언어예술인 문학은 그 경계와 층위가 무한하여 경계가 없다' 새로움을 위한 언어미학을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버킷리스트' 감동입니다 잘 배움합니다. 소상하게 시무식 광경 잘 보았습니다.
박시인님 안녕하세요?
뵈지 못해 아쉬웠지만 함께하시는 마음은 한결같아 항상 감사합니다.
겸손하신 하심으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올한해도 행복한 수레에 함께 할수 있길 빕니다.
이사장님의 2024년도 제안 사항 저도 공감하는 바 입니다.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반가운 문우님들 얼굴을 사진으로 나마 만나 볼 수 있었으며,
이사장님의 행사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새해엔 바라는 모던 일이 소원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
곽회장님, 청룡의 운기가 항상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빕니다.
문학광장이 문학 꿈나무를 키우고 위상을 제고 시켜나가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 됩니다.
발행인님의 깊은 뜻과 문우들의 정성이 함께하면 아름다운 문학사로 빛을 발할것이라 생각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갑진년이 되길 빕니다^^
시무식 살아 숨쉬는 생명같습니다.
청소년문학상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응원으로 힘을 주시니 문광이 윤기를 더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