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시기
대림 시기(Advent Season)로 한해의 전례 주년이 시작되는 데, 이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성탄전 4주간을 말합니다.
‘대림’(待臨)이라는 말은 ‘도착’을 뜻하 는 라틴어 ‘앗벤투스’(Adventus)에서 온 것입니다.
대림 시기가 정확하게 언제부터 시 작하였는지 알 수 없으나, 6세기 이후 전례에 도입이 되었으며,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4 주간으로 고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참회와 금욕의 성격이었으나, 현재는 예수님 오심 을 기다리는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의미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대림의 의미
대림(기다림)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탄생의 기다림과 세상 종말에 오실 그리스도 재림(再臨)의 기다림입니다.
교회 전례 상으로 볼 때 대림 은 시간적으로 다음 세 가지 차원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①첫 번째 오신 그리스도 강 생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함(과거적 차원)
②세말에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심판 에 대비함(미래적 차원)
③올해 내 마음에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함(현세적 차 원)
대림 시기 전례
대림 시기는 성격상 참회와 보속의 의미가 있기에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습니다.
또 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미사 때 환희와 기쁨을 드러내는 대영광송은 하지 않습 니다.
성탄 전야 미사 때 대림 시기 동안에 하지 않았던 대영광송을 다시 노래합니다.
대영광송이라 부르는 까닭은 긴 영광송이기 때문이고, 대영광송을 ‘천사 찬미가’라고 하는 이유는 처음 시작하는 내용이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루카 2,8-14 참조)
대림환
대림 시기 동안 제대를 장식하는 것이 있는데, 푸른 나뭇가지와 4개의 초를 꽂아 만 든 대림환입니다.
환(環)은 둥글다는 뜻인데, ‘둥근 원’은 시작도 끝도 없으신 영원하 신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푸른 나뭇가지’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과 희망을 상징하며,
‘4개의 초’는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를 애타게 기다리던 구약의 4000년을 의미합 니다.
대림 4주 동안 매주 하나씩 초를 늘려가며 밝히는데(진한 보라-보라-분홍-흰색 순 으로), 이는 구세주께서 가까이 오셨음을 상기하게 합니다.
기쁨 주일 (장미 주일)
대림 시기 4주간을 전례의 성격에 따라 두 부분으로 구별합니다.
전반부는 종말론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이고,
그 이후로는 임박한 예 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대림 시기의 반이 지난 대림 제3주일은 이제 구세 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이 왔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하는 ‘기쁨 주일’입니다.
사제는 기쁨 을 나타내는 장미색 제의를 입기에, ‘장미 주일’이라고도 하지요.
사순 시기는 7주간 의 반이 지난 사순 제4주일도 ‘기쁨 주일’입니다.
대림 시기의 설교자
대림 시기의 각 주일 독서와 복음은 대림 시기의 전례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림 제1주일은 이사야 예언자가 등장하여 메시아의 도래를 알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구세주 재림을 깨어서 기다릴 것을 경고합니다.
제2주일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이며 신 약을 이어주는 요한 세례자가 나타나 구세주 오심을 예고하며
군중을 회개로 이끌어줍니다.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가까이 오셨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하며,
제4주일은 마리아 의 몸을 통해 구세주가 우리에게 오실 것임을 예고합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구원 신비와의 관계를 잘 드러냅니다.
마리아 의 ‘피앗’(Fiat, 순명)으로 인하여 구세주가 이 지상에 강생할 수 있었고,
하느님의 구 원 신비가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세주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에 잉태 한 아들 예수님 탄생을 오롯이 기다리며 준비하는 마리아는
우리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 줍니다.
이런 맥락에서 그리스도 오심의 결정적 열매인 마리아의 원죄 없음을 경축하 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대림 시기 중인 12월 8일에 지내 고 있습니다.
가톨릭 평화신문 2021년 11월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