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후배가 독감 걸린줄도 모르고 만나서 밥먹고 같은 차 타고 몇 시간을 놀다가
이틀 후부터 시름 시름 아프기 시작했다.
그냥 감기겠지 하고 참았는데 목 안에 큰 구슬 하나 걸린 것 같이 목이 붓고 말이 안나오고
기침에 기타등등..병원게 갔더니 B형 독감 증세랑 같다고 한다.
지난 겨울에 신종플루, 독감 바이러스, 감기를 모두 다 앓았는데 그것도 모라자서 B형 독감이라니..
결혼 후 감기 한 번 앓지 않았던 내가 올 겨울은 4종 셋트를 체험했다.
내가 체험 해 본 결과...B형이 젤로 독한 놈 같다. 모두들 정말 조심하시길 ^^;
지난 겨울엔 내 마음도 혹독한 겨울을 보냈던 것 같다.
12월 마지막 쯤에 동서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그 후부터 임신이라는 걸 내가 하고 싶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냥 눈물이 나고 서럽고.. 그렇게 우울하게 보내면서 마음의 병이 몸으로 나타난 것 같다.
그렇게 일주일을 앓다가 오늘 겨우 힘이 나서 마스크 쓰고 마트도 가고 밥도 사먹고 돌아온 후 시댁에 안부차 전화했더니
뜬금없이 시어머니가 "네 동서 아들이라네" 하신다.
너무 얼떨결이라.그냥 그러냐고 하고 다른 말로 얼른 넘겨버렸다.
전화를 끊고 참 심난했다. 임신에 아들이라... 치.. 복터졌네..
마음이 언짢다. 화도 나고...
그런데! 아들이라서 우예라고.. 내보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누가 물어봤나?
대체 무슨 마음으로 나에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자랑하는냥 하시는지..
어머니에게 화가났다. 나의 상대적인 비교되는 마음, 허탈감 정도는 남들도 알텐데,.
예전 같았으면 서운한 마음에 눈물부터 났을텐데 이상하게도 그냥 화만 났다.
속으로 XX욕만 나왔다. 어머니한테는 직접 말을 못하고 남편한테 어머니한테 화난다고 말 했다.
씩씩 화내고 질투난 감정을 표현했더니 감정이 가라앉는다.
난 내가 화가 날 자리에 언제나 눈물이 나는 것에 대해 속상했다.
그런데 이번엔 눈물이 안 나고 화가 났다.
질투하는 것을 죄악시 여기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표현하니 그 마음이 오히려
내 감정을 삼키지 않았다.
그렇게 오늘의 마음의 폭풍이 지나가버렸다. 남편도 그런 내가 의아한지 몇번이고 내 눈치를 살핀다.
이렇게 끝날 애가 아닌데...이런 눈치로.
나의 공격성, 질투 등을 이렇게 하는구나 싶다.
또 모르지 교육가서 지금 못 운 눈물 질질 흘릴지..
그래도 좋다. 한 순간이라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빨리 토요일이 왔으면 좋겠다..
모두들 보고싶소이다~~~
첫댓글 독감4종 셋트에 몸도 마음도 다 쇠잔하고, 이제 겨우 일어날라하는데, 물어보지도 않은 아들타령이네. 정말 시어머니는 누구 약올리나? 참 얄밉다. 내 시어머니도 아닌데, 참 화나네...어찌, 큰 며느리 마음이 염려되면 그런 소릴 하실까? 혹시나, 아마도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으니, 정말 그런가 싶어 떠보려고 그런 건 아닐까? 울고, 불고, 속상하고, 부럽고, 배아프고, 서운하고, 나만 왜 이런가 싶어 자신이 원망스럽고...이런 감정들을 어머니가 안다면 어떨까?
내 시기심 인정하니 어머니에게 화가 날 수 있고, 신랑에게 당당히 표현할 수 있고. 속도 좀 시원할 듯 하다... 주말 교육와서 눈물 질질 흘리고 어머니께 직접~~
좀 더 다른 자신의 모습에 신나보임, 괜히 나도 신남,
아쉽다. 너 보고 싶은데....다른 일정이 생겨버려서 아무래도 교육참석 못할 것 같애. 아..아쉬워. 보고프다.
진짜 교육이 기다려지넹~ 내가 진상부려도 이해하시길 ㅋㅋ
밥데기는 일정이 생겨서 못 오는구나 아쉬버~~
다들 주말에 봅시당 ^^ 어머니께 직접 말하는 그날을 위해
^_^ㅋㅋㅋ 정말 언니는 교육와서 다른 여인네의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 서럽고, 힘들었던 이야기 들으며 울어내었다면서,
울면서도 마음의 균형잃지 않고, 쳐다보니 씨익 웃기도 하며 조절을 하시더라면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