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내글을 올려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한다.
누군가 좀 봐서 댓글도 달고 나를 좀 알아줬으면 하다가도 혹시 비웃으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마음나눔방, 참가소감문, 자유게시판등.... 다른 카페도 들어갔다가 난리다. 나는 정말이지 에고에 붙어묵는 흔들리는 갈대다.
꿈
우리 아빠가 내 방문을 열고는 내 옆에 누가 있는 것을 알지만 모른채 하고 불을 꺼주고 간다.
나는 들킨듯한 기분이다. 옆에 이불을 살짝 당기니 남자친구이다. 속옷만 입고 있다. 큰일이다. 누군가 보면 오해하겠다. 아빠가 알면 혼나는데. 남자친구를 깨우니 '내가 얼마나 힘든데.. 정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니가 아나?"라며 등을 돌린다. 나는 그 사람의 손도 잡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어쩔주를 모른다. 그리고 어떻게 안 들키고 내 보내지 고민을 한다. 논문을 같이 쓰는 동기가 같이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논문을 다 끝냈다고 한다. 부럽다. 그리고 그 동기들에게 안 들키려고 남자친구에게 여자 옷을 입히고는 창문으로 나가게 하려고 한다. 동기와 남자친구 모두에게 아빠에게 들키면 안된다고 당부를 한다. 창문을 열고 동기들이 나가고 남자친구가 넘어간다. 남자친구는 나무 한집을 먼저 창문밖으로 민다. 동기가 당겨준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뛰어내린다. 남자친구가 간다고 손을 흔드는데 울 아빠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남자친구에게 뒤에 있는 울 아빠에게 들키지 말라고 하며 얼굴을 모자로 가리라고 손짓을 한다. 아빠얼굴의 남자친구는 웃으며 얼굴을 가리고 가다가 아빠를 만난다. 그리고 동기와 남자친구는 울 아빠에게 인사를 하고는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복창을 한다.
남자친구가 울 아빠다. 줄것이 더이상 아무것도 없는 울 아빠!
나를 이중메세지로 미치게 만드는 울 아빠!
어쩜 이다지도 닮았는가?
슬프고 조금 안정감이 생긴다.
여전히 사랑받고 싶구나.
현실이 어떠하던지...
첫댓글 아고고..."내가 얼마나 힘든데...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니가 아나?" 남자친구에게서 느끼는 것이나 아빠나 정말 똑같네. 꿈이 너에게 선명하게 가르쳐주네.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다행이겠다. 아빠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직은 어린 딸인 네가 있네. 근데 누가, 뭘 그리 비웃을 것 같더노? 참 조용하고 솔직한 꿈이야기인데...아마도 어린 너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너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짠하다. 어디에 글을 올려야 할 지 전전긍긍하는 네 모습이 어디에서 네가 원하는 사랑을 받아야 할 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같아서... 너는 에고에 붙어먹는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귀한 존재인데 말야. 아빠와 남자친구의 이중메세지에 힘들어하고 받고 싶지만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없는 너에게 지지를 보내~ 힘들지만 너를 만나기 위한 작업들을 꾸준히 해 나가네. 이 고비 넘기면 네가 원하는 사랑을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여. 힘들때 카페에 글 올려 나누니 고맙다. 힘내렴~~~
고마워 언니들~~ 나도 모르게 '내 탓이야'라며 내가 상대를 충분히 못 봐서 상대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는 생각이 간간이 들어 떨쳐내며 '나는 나를 사랑한다'라며 되새긴다. 혼자 인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만 참으로 묵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