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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태극종주 90.5km 나홀로 도전기 (2011.9.11~9.14)
- 날 짜 : 2011.9.11~9.14 - 날 씨 : 비, 안개, 천둥(바람) - 누구랑 : 독도는우리땅 (나홀로) - 산행코스 : 덕산교(사리마을회관)-시무산-수양산-벌목봉-780봉-926봉(마근담봉)-전망바위 - 웅석봉갈림길(웅석봉왕복)-왕재-밤머리재-도토리봉-동왕등재-왕등재습지-쑽밭재 - 청이당계곡-국골사거리-하봉-중봉-천왕봉-장터목-삼신봉-촛대봉-세석산장-칠선봉 - 선비샘(덕평봉)-벽소령-연하천-토끼봉-삼도봉-임걸령-노고단-성삼재-작은고리봉 - 만복대-정령치-고리봉-세걸산-1123봉-바래봉-덕두산-구 인월회관(종료)
준비물 - 식수1.5L, 떡(小)15개, 미숫가루(1식봉지 6개), 청심원1개, 홍삼, 쪼코렛, 세시봉(쏘)(5개), 빵, 사탕 등.. - 이후 대피소에서 햇반, 황도 등 구입 - 여벌옷 (바지1벌, 긴팔T 1개, 반팔T 2개, 고어자겟1, 바람막이1, 양말2개, 손수건4장, 스틱1쌍, 모자2개, 해드렌턴 3개, 예비건전지 등..
독도는우리땅.. 산행하면서 하고 싶은것 과 꼭 하고싶은 것 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에게는 지리태극종주 90.5km 종주 산행입니다. 이제 산이좋아서 나의 산행 1대간9정맥은 자신과 싸움으로 '忍' 이란것 을 산행하면서 얻은것이 큰나 큰 보람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1대간9정맥 산행에 마무리가 다가오고 멀지 않아 큰 내공이 쌓입니다. J3 클럽 지리태극종주 게시물을 보며 자료와 정보를 얻고 나홀로산행 종주하기로 마음 굳히고 드뎌 2011년 9월10일 오후 18시10분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고속뻐쓰로 4시간여 달려 오후 22시 넘어 진주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제법 떨어지고 있습니다. 추석명절 귀향길 차량증가로 지체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였으나 정상 시간에 도착 나는 뻐쓰기사께 경남 구천면 사리마을 이야기 하니까 왜! 원지에서 내리지 않았냐구 반문한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진주 고속터미널 도착 전 '원지' 에서 내려서 뻐쓰나 택시 이용이 편리하다는 설명입니다. 즉시 택시로 40 여분 달려 경남 시천면 사리마을에 기사님이 택시를 세운다. 여기가 사리마을 이란다. 하차하여 주변이 캄캄해 어리버리하다.
어둠에도 사리마을회관 표지석에 하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리며 빗방울이 굵어진다. 비가 너무 마니 내리니까? 망설여진다. 다른 생각을 말자.. 지리태극종주 90.5km 산행하기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우중 산행준비를 하고 특히 랜턴을 최대한 밝게 3개를 준비 혹시나 멧돼지 출현하지 않을까? 출발점 콘크리트 길로 올라서며 '태극종주 출발지점 힘내세요!' 조그마한 하얀 나무팻말을 지납니다.
들머리: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마을(덕산교) 출발시간 9월11일 0시10분 나홀로산행..
날머리: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구 인월회관)
들머리 사리마을회관 표지석 출발.. ↑ (00:10)
날씨는 안개가 끼고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콘크리트 길 위로 오릅니다.. ↑
깜깜한 등로길따라 얼마나 올랐을까? 비는 내리구 빗줄기를 마즈며 목적산행을 해야 하나.. 싱거운 마음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젖는다..^^ ↑
수양산.. ↑
감나무 밭을 지나고.. ↑
세차게 내리는 비는 그칠 기미가 안보이고 수양산을 지나 벌목봉 된비알을 오르는데 갑자기 10m 전방에 시커먼 두놈이 나를 바라보고 코김을 크게 불고 있는데 가슴이 철렁 나는 재빨리 랜턴을 최고 밝게 맷돼지쪽으로 3개(머리에서 비추고, 왼손에서비추고, 오른손은 붉은색 경광등) 으로 비추고 있으니 달려들지 못하고 끽 하면서 사라진다. 재빨리 스틱으로 나무가지를 후러친다.. ㅎㅎ 무시 무시 ~~ ... ↑
벌목봉 정상 도착.. ↑ AM 02:45 벌목봉에서 조금지나 왼쪽으로 폐헬기장 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대로 직진하여 알바... 안개로 시야가 잘 안보이구 비는 내리는데 산행길도 헷갈려 헤메고 다시 산행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다른곳에서 왔다 갔다 40분만에 벌목봉팻말 찿아(뭔가홀린느낌) 정상 산행... -_-
벌목봉에서 등로길 알바로 세찬 빗줄기에 안개로 앞이 안보이니 왔다갔다 허둥 대기를 수분동안 정말 무엇에 홀린기분.. 이래서 허깨비에게 홀린다는 생각이 났죠.. 무서움도 스쳤죠.. 등로길을 못찾으면 하산길도 생각했죠..ㅎㅎ ↑
여기에 도착하니 새벽녁 어둠과 비, 안개는 계속 .. ↑
06:30 .. ↑ 새벽녁이 밝아옵니다.. 힘들고 정신이 멍합니다..
웅석봉 갈림길.. ↑
웅석봉 정상.. ↑ 비는 계속내립니다 08 :11
밤머리재.. ↑ 밤새 마-는 비가내려 영업을 하지 안네요. 산꾼들은 여기서 물 도 보충합니다.(나도 역시 물보충) 밤머리재 도착하여 1분1초가 아까워 아침을 미숫가루로 먹고 언능 비에 젖은 양말을 갈아신고 도토리봉으로 출발..
밤머리재 표지석.. ↑
도토리봉 헬기장.. ↑
태극길.. ↑
왕등재 습지 나무길 너무 비가 세차게 내립니다.. ↑
왕등재 습지.. ↑
외고개.. ?? 선답자들도 알바하기 쉬운곳이라고 강조하는 곳입니다. 11시방향 직진, 억새숲 헤치며 오르막(산방향으로).. 나무에 O빨간페인트 우측으로 계곡방향으로 내려서면 외고개샘, 오봉마을 방향...
비가 내리는 산죽길은 가도가도 산죽길.. ↑
새재.. ↑ 비는 계속내리구 산행길은 미끄럽꾸 날은 어두어지고 지도상으로 독바위가 가까워 지는듯.. 사진으로 볼때 좌측 ↖ 외고개에서 올라온 길.. 우측 ↗ 윗새재 능선 방향..
뒤돌아본 산행길 안개로 .. ↑
형제바위.. ↑ 형재바위 확인하구 좌틀하면서 오르면 독바위 가는길.. 비방울가 엷은 안개로 어두어 먼발치 바라보구.. 아쉬운 맘이 한두가지가 아니당.. 지리산 태극종주 동부능선 산행길 날이 어두어 오니 솔직히 맘이 다급해진다..
하얀 페인트로 천왕봉이라구 산행길 표시가 잘 되어있습니다.. ↑
멀리서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
청이당.. ↑ 여기서 물 보충하고 세수도 하고 출발합니다.
청이당까지 오늘 산행 17시간 동안 비를 맞아서 그런지 별안간 몸이 추워옵니다. 나자신 확연히 추운것을 느껴 산행길에서 배낭을 내려 놓습니다. 산행길에 다행이 바위 옆을 지나다 무조건 주저 않았다. 스틱으로 바위에 기대놓고 젖은 우의를 바위에 걸치고 젖은 옷을 젖지 않은 여벌옷으로 갈아 입었지만 몸은 춥고 턱이 떨립니다. 나는 몸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 을 느끼고 얼굴, 팔 ,다리, 가슴 등을 열이나도록 계속 힘껏 비벼봅니다. 옷은 여름 반팔T, 바람막이, 고어자켓 등 입고 계속 움직입니다. 몸은 더춥고 떨립니다. 폰은 서비스지역이 아닙니다 라고 폰에 뜨고.. 정말 막막합니다. 나는 자포자기 상태인데 뭔가 땅을 파며 밀고 들어옵니다. 나는 놀래 소리지르고 랜턴 비추니 멧돼지도 놀래서 사라집니다.(pm 23:20) 그 이후 이생각 저생각에 불길한 생각까지 떠오르지만 살아야 한다는 집념으로 어떻게 날밤을 세웠는지 나 자신도 놀란다. 정말 지리산 날씨 춥다. 밤새 체온 떨어지는것 막으려 혼신의 노력으로 정신은 멍하다.(생략)
나 자신 지리산 동부능선(청이당~국골) 중간 산행길에서 저체온증으로 생사의 길에서 살아나 새벽길 배낭을 메고 천왕봉으로 출발(07:30)이다.
비에 젖은 반팔T, 양말 등.. ↑
밤새 추위와 싸워 이겨낸 바위 모퉁이.. ↑
국골사거리 지나 전망대 같은데 안개가 .. ↑
지리태극길 태풍으로 거대한 고목이 쓰러져 등로길을 막고 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아래서.. 안내 팻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아래서.. ↑
중봉 이정표.. ↑ 앗 !! 하얀 금줄이당.. (맘속으로) 천왕봉이 다왔당... 국공파들이 지킬까?? 얼굴 내미러 살펴보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아 언능 촬영후 꼬리감추었죠.. ㅎㅎ 항상 이곳 나무쌓아 놓고 짓밟고 숨박꼭질 터입니다.
천왕봉.. ↑ 추석명절 날에 정상에 오르니 명절이라 아직 오르지않아 정상석 주위가 한가하다. 주말에는 정상석 인증촬영 하려면 몇 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인증촬영..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명이 살았다는 웃음 먹습니다.. ㅎㅎ
천왕봉 정상석을 움겨지어 보면서 지리태극무박종주 어려운 고비를 지리산천왕님이 보호해주셨다는 마음으로 안도의 웃음입니다.. 이고난의 목적산행은 잊지못 할 지리태극무박종주 산행입니다...
장터목대피소.. ↑ 힘들었던 장시간으로 장터목대피소에서 1시간 가량 쉬면서 중탈 고민을 한다. 하산길도 5km 정도인데 가능한 종주길로 걷자.. 끝까지 걷자~~ 힘내자! 세석대피소로 향한다..
세석대피소.. ↑
선비샘.. ↑
벽소령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19:05 도착).. ↑
종주길 비 맞고 등산화, 양말은 질벅질벅 발바닥은 갈라지고 상처는 쓰리고 아프다. 물 보충하고 화개쪽으로 출발한다. 안개가 너무 끼어 앞을 분간하기 쉽지 않다. 중간중간에 랜턴켜고 연하천으로 가는 산꾼들.. 이제 더 너덜길 걷기에 발바닥이 너무 쓰리고 아프다. 연하천으로 되돌아 온 시각은 pm 22시40분 조용하다. 나는 몇 시간만 기다리면 또 종주길 걸을수 있기에 참는다.
새날 아침 연하천대피소 (06:30).. ↑ 오늘 날씨는 햇빛 쨍쨍 청명합니다..
계단으로 오릅니다 (06:35).. ↑
노고단대피소에서 천왕봉 방향으로 산행하시는 산꾼님이 어디로 산행중이냐구 묻는다. 종주산행이라 답하니 산꾼님은 성삼재~천왕봉 왕복종주 라 말합니다. 얼굴이 창백해 보인다며 안전산행 하시란다.. 참 고마운 분이라는 말을 되새이며...^^
산꾼님께서 방향을 바꿔 와서 바래봉까지 산행으로 바꿨다구 말합니다.. ↑ 얼마나 기쁜지 산꾼께 고맙다구 인사하구 같이(구 인월회관) 까지 산행합니다..
삼도봉.. ↑
임걸령 샘터.. ↑
노고단대피소.. ↑ (인증 사진촬영)
성삼재휴게소 도착하여 젖은 등산화, 양말에 사진처럼 상처 땜에 걸을수가 없어 휴게소내에 Lafuma 점에서 쎈달을 구매하고 신었던 등산화는 집으로 택배로 보냅니다 (pm 12 : 32).. ↑
성삼재~ 고리봉~만복대~바래봉~구 인월회관까지 출발합니다.. 힘내자.. 아자! 아자!!
고리봉으로 출발.. ↑
pm 13:20.. ↑
pm 15:19 .. ↑
pm 16 :07.. ↑
pm 16:43.. ↑
세걸산 .. ↑ (pm 19 :07)
부운치.. ↑ (pm 20 :10)
헬기장 pm 20 :48.. ↑ 발바닥 아픈곳 참으면서 쎈달을 신고 헬기장까지 왔어요. 저녁 이슬로 다시 상처있는 곳에 물이 닿으니 쓰리고 아픔니다.
헬기장에서 조금지나 급경사로 내려 서는데 바위에 쎈달앞이 걸려 넘어져 굴렀죠. 심각한 타박상으로 동행한 산꾼님께서 응급약과 물파스로 응급조치 (pm 21:19).. ↑
바래봉 산철쭉 군락지.. ↑
바래봉 오르기전에 약수터 제일 맛 있는 약수물입니다.. ↑ (pm 22 :50)
바래봉 인증촬영.. ↑ (pm 23 :09)
덕두봉 정상.. ↑ (pm 23 : 50)
구 인월마을로 내려섭니다.. ↑
날머리 구 인월회관 (am 02:45) 산행종료.. ↑
지리태극종주 90.5km 산행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비를 안맞았다면 이렇게 어려운 산행을 하지 않았을텐데.. 산행중 젖은 등산화, 양말 질벅질벅 더해서 발바닥은 하얏게 변해 말로 표현 못하구 물집은 아리고 쓰리구 발가락은 상처투성이로 등산화를 벗었죠. 그러다가 성삼재휴게소에서 쎈달로 바꿔 신고 날아갈듯.. 발바닥이 쓰리구 아퍼 슬픈 자화상을 그리라면 펑펑 울고 싶습니다. ~~ 바래봉 정상에서 인증샷 날리구 급경사와 된비알을 오르내리며 나의양쪽 발바닥은 쓰라리고 아퍼도 두스틱으로 힘주어 지탱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려갑니다 . 이를악물구 힘을 내면서 마지막 덕두봉 정상에서 인증 샷 날리구 또 다시 내려선다. 어둠의 지나온 산행길을 다시 뒤돌아본다.. 어둠에 보이지 않지만... 구 인월마을회관 0.7km 계속 경사진 길입니다. 어둠이라 보이지 않지만 랜턴으로 비추며 구인월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달구지가 다니는 길 따라 동네부락 가로등이 켜 있는 '구 인월마을회관' 에 도착합니다. 지리태극종주 90.5km 어려운 산행을 이겨내고 날머리 '구 인월마을회관' 간판을 만지며 배낭을 내려놓습니다. 한쪽에서 " 지리태극종주 90.5km 산행 축하합니다 " 나는 깜짝놀라서 서성이니 산꾼님은 우리가족 이라며 설명하십니다. 나는 산꾼님께서 더 고생하셨습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사연은 일면식도 없는 산꾼님 성삼재~천왕봉 왕복종주 계획을 취소하고 지리산 화개재부터 저의 종주산행에 같이 산행하신 산꾼님.. 가족께서 늦은시간(am 02:45)에 오셔서 승용차편으로 청주 고속터미날(am 05:40) 앞에 내려주시구 정말 고맙구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림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찡한 지리태극종주 90.5km 산행이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저의 평생동안 잊지못 할 찡한 지리태극종주 90.5km 산행이었습니다. |
첫댓글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지리산 태극종주 악천후 에도 포기하시지 않고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지리태극종주 내년 5월경 다시한번 도전 예정입니다.
벌써 올 한해 12월달도 저물어 갑니다.. 2012년 임진년(흑룡해)을 맞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마니 받으십시오..^^
대단하심니다..
축하드림니다
감사합니다..^^
지리산 3대종주 완주.. 그랜드슬램(grand slam)이라하지요.
지리태극종주(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마을(덕산교)~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구 인월회관)90.5km,
천왕봉왕복종주(성삼재~천왕봉~성삼재),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등 (3대종주완주)
1개더추가(성삼재~중산리주차장까지) 종주완주
산이좋아서 늘 산행은 낮추는 자세로 忍 생각하면서 1대간9정맥 소중한 큰내공이 머지않아 쌓입니다.
초이스님 항상 안산 즐산하십시오 ..^^.
산행기 읽고 정말 대단한 분인것 같아 힘내시라고 글 올립니다. 밤에 산짐승과의 기 싸움 조심하셔요
감사합니다..
산행하시면서 안산 즐산하세요..^^
감히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군요,카페에 가입하여 처음대하는 지리산 태극종주가 이리도 긴거리라는것도 이제야 알게되었습
니다.일단 축하드리구요,앞으로도 멋진경험 많이 올려주시면 읽고 힘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