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마태 2,20) - 오늘 복음 입니다..
믿음의 조상, 성조 아브라함을 그대로 닮은 성 요셉!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면서,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느님을 굳게 믿음으로 마침내 믿는 이들의 모범이 되신 아브라함이셨습니다.
누가 성 요셉처럼 믿음의 사람입니까?
첫째, 침묵의 사람입니다.
성 요셉, 호수 같이 깊고 산 같이 고요한 침묵의 사람이었습니다.
깨어 주변을 깊이 통찰한, 참 섬세하고 자상한 배려와 연민의 사람이셨습니다.
절대로 경거망동, 부화뇌동하는 시끄러운 분이 아니셨습니다. 마리아의 잉태사실을 알았을 때 요셉의 침착한 대응이 이를 입증합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마태 2,19)
침묵의 지혜요,침묵의 배려입니다.
자기의 체면보다는 마리아의 안위를 배려한 성 요셉의 지혜로운 섬세한 배려입니다.
이게 진정한 침묵의 열매입니다.
배려와 연민의 사랑의 열매가 침묵의 진위를 가리는 잣대입니다.
둘째, 기도의 사람입니다.
하느님 중심 안에 머물 때 비로소 침묵이요 이런 침묵은 그대로 기도로 연결됩니다.
고요한 침묵 자체가 기도요 하느님의 현존임을 깨닫습니다. 파혼하기로 마음먹은 성 요셉이었을 깨닫습니다. 파혼하기로 마음먹은 성 요셉이었지만 아마 본격적인 밤샘 침묵기도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요 침묵해야 주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마침내 고요한 어둠의 침묵 중에 들려오는, 성 요셉의 마음을 환히 밝히는 하느님의 음성입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2,20)
하느님 중심 안에 머물러 하느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끊임없는 기도는 필수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할 때 중심 안에 머무는 단순 소박한 삶이지만, 기도를 소홀히 하면 중심을 떠난 복잡 혼란한 삶에 자기를 잃기도 쉽습니다.
성 요셉처럼 올바른 분별의 지혜도 기도의 열매임을 깨닫습니다.
셋째, 순종의 사람입니다.
순종은 참 영성의 잣대입니다.
침묵의 열매가 기도라면 기도의 열매는 순종입니다. 진정한 자유 역시 내 뜻대로의 방종의 자유가 아니라 하느님 뜻대로의 순종의 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성 요셉의 순종은 얼마나 깨끗한지요. 그대로 요셉의 산 같은 믿음을 반영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마태 2,24)
요셉의 순종을 통해 하느님의 구세사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되었으니 하느님의 기쁨은 얼마나 컸겠는 지요.
순종의 믿음 역시 부모로부터 보고 배우는 법입니다. 어찌 보면
산다는 것은 순종하는 것이며, 다음 베네딕도 성인의 말씀처럼
순종의 길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모산성당 : 두 레 자 리
첫댓글 좋은글 스크랩 했습니다.
본받아야 할 성인이죠^^
기쁜 시간 되세요~
침묵하면 하늘이 도와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