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화와 선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삶은 우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대해 너무나도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저는 오늘의 복음을 읽으면서 공을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오늘의 말씀을 통해 저에게 나와 하느님 사이, 그리고 나와 내 이웃 사이에서 마치 공처럼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축구를 할 때이나 농구를 할 때이나 공은 늘 자신의 둥근 모양과 탄력성으로 우리에게 신나는 놀이꺼리가 되어줍니다. 아무리 과격한 운동일지라도 공은 늘 부딫이면서 자신의 온 존재로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만약 공이 사각이라면 아니 더 나아가 거칠거칠하고 탄력이 없다면 우리는 그 공에게서 아무런 재미도 느낄 수 없을 것이고 만약 그 공으로 논다면 우리의 손과 발은 많은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공이 둥글기에 언제나 우리는 쉽게 공을 잡을 수 있고 차고 던지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공은 완전함을 들어냅니다. 공의 중심에서 모든 곳은 동일한 거리를 가지고 있고 어떠한 모서리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실 공은 360도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늘 끊임없이 돌아도 늘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사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늘 사람을 사랑해야 하지만 그 사랑은 한결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늘 끊임없이 항구히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죠. 때론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좋고 마음에 드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싫고 어려운 사람을 가까이 하며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이 어떤 사람은 좋고 어떤 사람을 덜 사랑한다면 우리 모두는 이미 예수님의 사랑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창조이전부터 존재하시고 우리를 시초부터 사랑해 주셨습니다. 모든 인간을 늘 공평하게 사랑하시고 죄인이거나 의인이거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비를 내려주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주고 박해를 하면 그 박해를 받아들이며 기도할 줄 아는 사람… 정말 공처럼 자신을 비우고 늘 한결같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능하겠지요.
우리의 삶이 그분의 마음 안에서 당신이 따르셨던 그 십자가의 여정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도 모든 것은 공처럼 받아들일 줄 안다면 그것이 곧 완전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