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는 아이티의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순간에 무엇을 느꼈을까? 죽음은 어두움의 그림자요. 늘 우울한 삶의 마지막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죽음의 그림자를 매일 삶에서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줄의 글 속에 담긴 수치가 나를 오늘 힘이 나게 한다. 그리고 내가 왜 러시아 땅에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0년 1월 26일.
러시아의 변방 작은 마을, 우수리스크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난 15년간 수백명이 매년 추위와 한겨울의 한파로 죽어갔다. 그러나 어느 지상 신문에도 실리지 않았다. 아니 지진으로 인해, 산사태나 홍수의 자연피해였다면, 더욱 신문지상에 한해에 수백명이 죽어간다면 아마도 세계의 뉴스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굶주림과 동상 그리고 추위의 한파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들을 누구나가 이렇게 얘기들했다.
"그들이 일하기 싫어해서,,,그렇게 술을 먹으니..."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갈때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와중에서, 손가락질하면 사람들의 관심 밖에 놓여있는 노숙자와 행려자들의 죽음은 오직 '그들 탓으'로 돌렸다.
우수리스크의 시는 노숙자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이 죽어갔다. 2008년 노숙자들을 위한 [타우 복지관]이 문을 연 2008년에 15년동안 우수리스크 시에서 나온 통계상으로 가장 적은 숫자의 사명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인간의 생명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시 공무원이 복지관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지난 2008년에 우수리스크 시에서 178명의 노숙자들이 길에서 죽어갔습니다. 이 숫자는 지난 15년 동안 저희들이 일한 이후에 가장 적은 이들이 죽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작년 2009년에는 66명의 사망자가 있었습니다. 복지관이 문을 연 이후에 이렇게 많은 생명을 구했기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수리스크 사회복지과 공무원인 스베트라나 이반노브나의 말이다.
생명,..너무나 소중한 것이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우리가 조금만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내 이웃(또는 때로는 노숙자처럼 모든 것이 그들의 문제라고 비난받기도 하는 그들)에게 돌린다면, 한 사람의 생명이 오늘도 기쁨과 희망속에서 살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간 수 많은 노숙자들이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우리는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비록 때로는 우리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더라도....
러시아에서
첫댓글 아멘!
주의의 거센 세력이 있다 하여도 함께 노력 합시다. 한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들의 눈빛을 매일 보았습니다. 그 눈빛들이 어제 죽었을 영혼이라 생각하니... 따뜻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를 더욱 재촉 합니다. 작년 겨울... 이맘때로 기억합니다. 아침 미사 후 수녀님과 시장을 보고 오는데 거리에 죽어 있는 행려자를... 차에 앉아 있는 경찰은 신문을 읽고 있더군요. ---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