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 시인
- 출생 1961년 7월 27일 (만49세) | 소띠, 사자자리
- 출생지 경남 하동군
- 데뷔 2000년 '자유문학' 등단
- 학력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 석사과정
- 자료제공: 본인 (2010.07.19) 자세히보기
입춘
- 문숙 -
응달에 눈더미가 무덤처럼 쌓여 있다
누가 길에서 들어내어 밀쳐버렸나
솜사탕처럼 부드럽던 느낌이 사라졌다
딱딱해진 눈더미엔 발자국만 깊게 새겨져 있다
환하게 세상을 밝히던 순백한 빛깔에도 때를 입었다
이미 굳어버린 가슴엔 어떤 발자국도 찍을 수가 없다
어쩌다 한 사람의 길을 덮어 장애가 되었던가
서로의 눈빛에 빠져들며 설레던 순간은 지났다
쉽게 얼룩져버린 믿음 앞에
부드러움을 굳혀 얼음산을 이루고 있는 저것
차갑게 덩어리진 상처에도 가늘게 봄햇살이 찾아들고 있다
마음을 풀어 강물처럼 반짝이며 흘러갈 시간이다
머지않아 촉촉한 시간을 만나 다시 사랑을 싹틔울 것이다
- 계간 <시와 정신> 2010년 가을호
첫댓글 어제 뵜을 때 작업하시던... 제 아내는 아들 군 입대 하는데 눈물 보였다고 타박 아닌 타박을... 나 자신이 군생활하면서 겪었던 서러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쏟아지는 눈물이었는데...어제는 형님 덕에 대진이 볼 일(?)도 잘 보고 대접도 잘 받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십 년전인가 둘째 녀석이 연병장 장정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눈시울를 적시다가 아내의 늠름한 모습을 흘깃 훔처보고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떠오른구만.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로다(?) 아니지 기억 속에 군생활의 어려운 고초가 크로즈업 되어 눈물이 되었을 거야. 이제 당금질되어 씩씩한 사나이로 변모한 모습을 보게 될 걸세. 그때 가서 웃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