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가 이룬 일본의 야망
화투가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정도
몇년전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서 국내 성인들을 대상으로 여가시간에 가장 많이 즐기는 놀이는 무엇인가? 라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화투(고스톱)게임이라고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3/2에 달하는 약3800여만명이 화투를 친다고 하니 화투를 브랜드 가치로 환산한다면 아마 수조원은 되지 않을까 쉽습니다.
화투의 기원과 유입 경위
꽃들의 싸움으로 해석되는 화투는 16세기경 포르투갈 선원에 의해 일본에 전해진 것이 3-4백년동안의 변화과정을 거치면서 지금과 같은 모양의 화투가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화투를 화찰(일명 하나후다)라고도 하는데, 화투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부역을 마치고 돌아가는 역부들에게 일제가 한 꽤짝씩 나누어 주면서 당시 조선민들에게 의도적으로 전파했다는(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설과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선원들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져다는 양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화투가 들어오기 전까지 당시조선에서는 숫자가 적힌 패를 뽑아 게임하는 방식인 수투(일명 투전)이라는 놀이가 널리 행해지고 있었는데, 화투가 들어오면서 수투가 화투에 밀려 사라지고 그 자리를 화투가 차지하면서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습니다.
화투는 일본문화의 교과서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셋 만 모이면 장소불문, 행사불문, 분위기 불문하고 화투판을 벌립니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게임이 개발되면서 혼자서도 화투게임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명실공히 유비쿼터서 시대가 되었고, 심지어 국회의사당 안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고스톱 판을 벌였을 정도로 남녀노소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정치현장 까지 노름판으로 격하 시킬 만큼 대단한 위력을 지닌 화투이고 보니 어쩌면 우리나라 전체가 고스톱 공화국 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성 쉽습니다.
그런데, 정작 화투48장의 실체에 대해 그리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실 것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투에 숨겨진 일본문화의 비밀코드에 대해서는 하등의 지식을 갖지 못한 채, 그들이 전해준 화투에 목숨을 걸다 싶이하니 실로 안타까운 일 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월별로 1년 12달 총 48장으로 구성된 화투는, 일본문화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화투장 하나하나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일본 고유의 세시풍속과 월별축제와 갖가지 기념행사, 풍속 심지어는 교육적인 교훈까지 담겨져 있는 일본의 그림역사 책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화투 12달 중에서 8월 달과 11월 똥을 제외한 나머지 열 달에는 홍단 초단(실제 일본화투에는 검정색이다) 청단의 띠가 그려져 있는데, 일명 이를 단이라고 합니다.
이는 일본의 단책이라는 종이를 그린 것입니다.
단책은 일본에서는 하이구라는 전통시구를 적을 때 이 종이에 시를 짓어 적는 문화적인 풍습을 그린 것입니다.
이 단은 일본문학을 상징하는 문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색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일본에서는 빨간색을 쾌창한 날씨, 경사스러움, 상서로움을 의미합니다.
이런 점에서 화투 1, 2, 3월의 띠 자리는 붉은색 즉, 매우 상서로운 달임을 시사하는 일본인들의 색감의 감정을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