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뉴스/ 오피니언) 홍세화 선생 '체제 전환' 강연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
▲ 홍세화 : 노동당 고문, 장발장은행 은행장, 개미뉴스 이사장
오늘 강의는 인문학적 접근이 될 것이다.
우리의 의식 속 ‘소유’의 개념에서 벗어나고, 인간과 인간 사이는 물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모든 목표는 성장이었다. 우리 의식을 지배하는 '소유와 성장'을 넘어 '관계와 성숙'이라는 개념으로 변혁해야 한다.
해방의 조건은 관계의 성숙
한국 사회는 총체적 위기에 몰려 있다. 이 위기는 임계점에 가까이 왔다.
두 가지 위기가 있다. 자연과 기후의 생태적 위기, 그리고 기술 혁명으로 인한 체제 자체의 위기다.
곧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이 올 것이다. ‘좀비’와 같은 처지로 인간이 전락할 지도 모른다.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서 인류는 극소수의 슈퍼엘리트와 절대 다수의 하류 인간으로 구분될 것이다.
<1984>와 <멋진 신세계>의 제조되는 인간상, 그 세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학자들은 거기까지 10~20년을 말한다. ‘정권이 아니라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우리 당의 모토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자본주의 체제가 강요한 소유의 문제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한 현실에 있다. 노예의 반란이 성공해도 주인만 바뀔 뿐이지 노예는 노예로 남는다. 지난날 촛불 혁명에 이은 오늘 정치 현실을 보라. 이런 현실을 기대한 것인가. ‘노예’를 ‘인민’으로 바꾸어도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까지 계속 혁명과 투쟁을 말해 왔던 사람들도 권력을 다시 소유하려고 한다. 반 혁명은 물론이고 혁명조차도 권력을 소유하려고 한다. 소유에 매몰되어 있을 때 지배, 착취, 정복이 정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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