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관리사, WT
솔직히 아직 도덕적 순수함을 버린 적이 없고, 음탕한 생각이라면 마음으로라도 품지 않으려 하는 "나"이지만.... 아무리 생각 해도, WT는 그들이 가진 일관성의 부족을 스스로 드러내는 단체인것 같다. 이미, 그곳에서 나온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그들의 정서를 털어낼 때도 되었지만.... 생각만으로도 웃기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웃기다는 일관성의 부족은.... 수 년전, 순감을 통해서 전달된 지시와 회중들에게 전달한 편지의 지침들이었다. 이 지침으로 인해서 그 한 해에 매우 많은 수의 봉종들과 장로들이 해임되거나 사임을 가장한 해임의 절차들을 밟았다. 편지의 내용은, 신권 용어로 '음란한 영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야동'의 범주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컨텐츠들에서 다뤄지는 것이 아동성애인지, 아니면 동성애인지, 일반적 성관계인지.. 시청 횟수가 얼마나 관련되는지에 따라 처벌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어떤 순감들은 회중들을 방문하면서, 소위 "음란한 영상"을 한번이라도 본 장로나 봉사의 종들은 순감에게 개인적 고백을 하도록 했다. 당연히 그 해에 해임된 장로와 봉종의 수는 경악을 금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 내가 소속되 있던 회중에서도 한 명의 봉종이 양심의 가책을 이기지 못하고 순방 기간에 개인적 고백을 하였다. 당연한 거겠지만, 그 봉종은 짤렸다.
솔직히 나는 높은 도덕적 표준을 원하는 WT 시스템을 특별히 반대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조직 밖에 있는 현재에도 도덕적 순수함을 변함없이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으로라도 무의식적으로 입술로 나의 자중심과 가치를 떨어뜨릴 만한 말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이 시점에서 정작 말하고 싶은 것은, WT가 한 마디로 "웃기다"는 표현을 들을 만큼 일관성이 없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인정 하다시피, 간음이나 성적 부도덕 보다 살인이 훨씬 더 엄중하고 심각한 죄임은 분명하다. 그건 세살 어린애도 안다. 그러나 그 고고하고 순결하다고 '자칭' 주장하는 WT는 세살짜리 아이도 알법한 상식을 벗어난 일관성의 부족을 보이고 있다.
이미 나의 다른 글에도 지적 했지만, 많은 증인 청소년들은 서로간 교제를 하면서도 수십명 아니 수백명이 죽어 나자빠지는 '터미네이터'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영화들의 줄거리들을 낄낄 거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한다. 물론, 이 일로 제명을 당하는 일은 없었다. 여태껏 내가 장로로 있으면서 그런 일로 사법처리를 받은 사례는 아직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 자매들은 아주 간접적이고 은근한 방법으로라도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일에는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증인들이 '추악하고 더럽다'고 표현하는 세상의 표준은 의외로 이 부면에 있어서 일관성이 존재한다. 19세 미만 관람불가에는 소위 말하는 '야한 영상'의 범주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죽는 광경이 나오는 영화의 상황적 묘사나, 인간이 죽는 것인지 괴물이 죽는 것인지, 영화 캐릭터의 죽음시에 혈액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등의 매우 구체적 표준과 선례적 지침들이 존재한다.
추악하고 더러운 "존재"에게도 존재하는 일관성이 "자칭 순결한 조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어쩌다 보이는 키스신에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 사람들에게 전쟁 영화의 사람들의 죽음은 무심한 시선의 대상이거나 농담에서도 얼마든지 등장 할 수 있는 "꺼리"다. 이 얼마나 극명한 일관성의 부족인가?
음.... 이미 이야기 했지만, 나는 이 조직의 성적도덕감과 관련된 민감한 양심의 작용을 문제삼고 싶지 않다. 나 역시, 내면의 가치와 자중심을 이유로 내면적 순수함을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19금 문제가 아니라 어린애도 알법한 매우 상식적인 부면에 작용하지 않는 얄팍한 일관성의 문제이다. 엄청 위대한 조직이다.ㅋ
그래서, 난 이 조직에 대해 순수하다거나 순결하다는 숭고한 단어를 절대로 쓰고 싶지가 않다. 그냥 제일 잘 어울리는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만약, 국가 공인 자격증을 만들어 WT에게 준다면... 예를 들어, 목욕 관리사나 헤어 다자이너 같은 자격증을 만들어서 주어야 한다면.. 아주 잘 어울리는 "쯩"이 하나 떠올랐다.
"성욕관리사"..... 이게 정답인 것 같다.
그 어떤 일관성과는 상관 없이, 오직 한 분야의 전문가인 테크니션말이다. 헤어디자이너가 운전을 반드시 잘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과 같다. 헤어관리사는 머리만 잘 만지면 된다. 성욕 관리사 역시 종교적 일관성을 가질 이유는 전혀 없다. 인간에게 존재하는 성욕을 조절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기만 하면 된다. 영화를 통해서 보여지는 모방 살인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하고 있는 대로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이 조직은 정말 위대하다.
이쯤해서, WT는 스스로가 종교 재단인지... 한 분야의 전문인 양성소인지를 분명히 해 주었으면 하는 은근한 바램이 있다. 물론, WT에게 그런 바램이 감히 가당키나 한 일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시원하게 항문이 웃었다. "뽀~~ 옹~~"
첫댓글 그러게요 그들이 왜 대학에 가면 사상에 물이 잘못들까봐 제재를 하는 예민함을 보였었는데
이런 문제는 소홀히 했는지요
매우 폭력적이거나 선정성이 심한 영화는 자제하도록 권고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영화는 전체적으로 시사하는 의미가 중요하지만
음란한 영상은 완전 고의적인 것 뿐이므로 제재가 불가피하단 생각입니다
아, 이런건 아닐까요 그들이 그들의 종교를 비판하는 책을 읽었다고 짜르지는 않지만
안티증인카페에 가입을 하거나 교회예배시간에 참석해서 목사의 설교를 듣거나 하면 짤리는 것 같은 그런맥락으로
이해가 될거 같기도 하네요
폭력이 주제인 영화도 있고, 전쟁이 주제인 영화도 있죠.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그들이 말하는 선정적 장면을 보게 되는 것만큼의 반틈이라도 민감함을 보이고 있는지 저는 의문입니다. 한마디로 그들의 일관성은 빵점 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자제하도록 하는 "권고"는 처벌의 수위나 무의식적 민감함을 가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권고야 어디는 안합니까? 증인이 아닌 일반 부모들도 그 정도는 합니다. 그러나, 제명 운운하면서 모든 걸 빼앗진 않죠. 전쟁영화나 폭력영화엔 그 같은 잣대를 가지지 않으면서 말이죠
그러게요.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저는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보지만 작년에 특히 포탈 사이트 메인 뉴스들은 거의 성폭력 뉴스로 도배가 되었었죠. 사람들은 분노하고 불안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범죄자들에게 화학적거세는 물론 사형까지 운운하며 열폭했었죠. 그런데 직접 신체가 영구훼손될 정도의 폭행이나 살인이 더 악질적이고 큰 중범죄임에도 사람들은 그저 기사의 양이나 기사들의 논조에 좌지우지되며 가치판단을 주체적으로 못하게 되더군요. 다양한 의견과 나름?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이 가능한 사회에서도 이렇듯 집단 최면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하물며 증인사회에서는 얼마나 강력할지 상상이 안됩니다.
성욕관리사 ㅋㅋ 적절한 이름입니다. 아랫도리 관리사쯤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