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KEC지회 압도적 가결로 파업 결의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지회장 김성훈)가 2/7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4.5%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KEC지회는 설 연휴 직후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 이번 쟁의행위는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것이다. KEC지회는 2010년,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여전히 체결되지 못한 상태다.
2010년 6월 KEC지회는 임금인상과 복리후생,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으나 회사의 기획노조파괴로 직장폐쇄와 용역투입, 교섭거부, 공장점거와 분신 등 극단적 대립이 이어졌다. 2011년 5월 KEC지회는 회사와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342일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그러나 6월부터 회사는 소위 <인력구조조정 로드맵>에 따라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을 전원 퇴직시킬 목표를 세우고 반인권교육을 실시하는 등 극심한 노조탄압을 지속했다. 그해 9월 국정감사에서 회사의 기획노조파괴 일단이 폭로되었으나 관계기관이 방치한 가운데 회사는 또다시 11월 229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전면적 탄압이 재발되었다.
그러나 회사의 정리해고는 중앙노동위원회도 인정했듯이 KEC지회 조합원 대상으로 노조파괴를 위해 자행된 부당노동행위였다.
KEC는 현재 친기업노조와 2012년 임단협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다. 한편 작년 11월 대법원으로부터 금속노조 KEC지회가 교섭권을 인정받으면서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2010년, 2011년 교섭을 속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처럼 마련된 교섭 과정 내내 회사는 지회의 요구안에 대해 어떤 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법적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했고 결국 지회는 올 1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들은 회사에 의해 기획된 노조파괴의 피해자들이다. 지난 2010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악질적 노조탄압은 두 차례의 압수수색 등으로 알려질만큼 알려졌다. 그럼에도 KEC는 아무런 반성도 사과도 없다. 게다가 금속노조 KEC지회와 체결한 단체협약마저 해지했다. 지회는 이런 무권리 상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임금인상과 단체협약의 원상회복과 개선은 빼앗긴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는 회사가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또다시 노조탄압으로 일관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342일간이란 기록적이면서도 엄청난 파업의 고통을 겪었던 KEC지회 노동자들이 왜 다시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기 바란다. 우리는 2010년 노조파괴 이전의 상태로 공장을 돌려놓기 원한다. 이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2013년 2월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KEC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