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조합원 총회를 열었어야 했으나, 코로나-19로 일대일 대면으로 대신하였습니다.
묘량에 거주하시는 300여명의 조합원분들과 대의원분들 댁에 방문하여
동락점빵에서 작년에 활동한 내용들과 내년에 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왔습니다.
여민동락영농조합법인에서 수확한 겉보리도 도정하여 1kg씩 나눠드렸습니다.
방문할 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어서
회관도 여전히 닫혀있었습니다.
집이 답답한 어르신들은 마을 공터에 모여 앉아계시기도 하고,
햇살 따뜻한곳에 전동차타고 모여계시기도 하고,
비닐하우스가 사랑방되어 마스크끼고 삼삼오오 모여계시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댁이 너무 깨끗하거나, 집이 비어있은지 너무 오래된 집은
어르신께서 요양원이나 병원에 계시거나, 아니면 돌아가셨거나........ 둘중 하나였습니다.
집에 썰렁한 기운이 맴돌죠..
용정마을에서는
대의원님이나 마을부녀회장님들께 집에 안 계신 어르신 안부를 여쭤보니
병원에 몇년전부터 지내다가 하루이틀전 돌아가셨다는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어르신 한분 만나서 보리쌀 드리면 "저 옆집도 기고, 저 밑에 집도 기여", "순천덕은 드렸제?" 하며
혹시 빠지신분들 계실까 알려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다 엊그제 돌아가신 어르신 소식 전해드리니
동네어르신들은 "영구차라도 돌아야 하는데, 그것도 못봐서 세상 서운하네." 하시며
"돌아가신 소식을 이렇게 듣네." 서운해하시고 씁쓸해 하십니다.
그래도 봄은 왔습니다.
동네 곳곳 꽃망울이 트기 시작하고,
미산마을 봉동댁 어르신과 옆집 어르신은
봉동양반 어르신께서 산에서 캐오신 환관국(?) 엉겅퀴를 다듬고 계셨습니다.
잎은 국 끓여먹고, 뿌리는 물 끓여 마시면 허리인가 어디에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런거 보면, 참 버릴것 하나 없다 라는 생각 들더라구요.
팥죽도 쒀놨다고 먹고 가라하시면서 김치한사발과 팥죽한사발을 주시는데,
코로나-19여서 못먹는다 해도......
어르신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야외에서 취식을 했습니다.^^::
정성을 거절할수가 없......었......습니다.
전해드린 포인트 적힌 종이를 이동장터때 들고나오셔서
이동장터 운영 시간이 1~2시간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모타놓은 포인트 사용하며 기분좋은 쇼핑들을 많이하셨나봅니다.
자녀들이 택배로 물건도 보내주고, 반찬도 보내주고 한다지만은,
이동장터에서 내가 필요한것 내가 살수있다고 좋다고 하십니다.
마을 곳곳 다니니,
조합원으로 가입해주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증액 해주시는 조합원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다니면서 기름값도 나가고 남는것도 없을텐데 보리쌀도 주고,
묘량중앙초등학교에 장학금도 주고, 좋은일 많이 한다며
있어줘서 고맙다 고맙다 하십니다.
그래서 이문이 없어도 동락점빵 이동장터는 42개 자연마을을 구석구석 매주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