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6년 인천시 지방직 9급 일반행정에 최종 합격한 맘시생(주부 수험생)입니다.
저는 결혼 전 5년 정도 의류 해외영업직에 종사하다가, 결혼 후에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아이 둘을 양육하면서 이미 10년 정도 경력단절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항상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 무슨 일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 왔던 것 같습니다.
왜,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제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습니다. 수능 이후로 하루에 몇 시간씩 앉아서 공부를 해 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은 됐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1년 정도 꾸준히 공부해서 공인중개사 1, 2차를 동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취업을 하려다 보니, 공인중개사는 대부분 저녁 늦은 시간, 그리고 토요일(혹은 일요일까지)은 업무를 해야만 계약이 이루어지는 구조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 당시 첫째는 초등학교 1학년, 둘째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고, 보통 4시 반에는 하원을 해야 했고, 아무리 늦어도 6시에는 하원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또 취업에 대한 발이 묶이게 되었고, 오후 이른 시간에 끝나는 일을 찾던지 아니면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는 취업하기 힘들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고, 어차피 그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취업을 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해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변에서는 “그럴 거면 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냐”는 등의 반응들이 있었지만, 공인중개사 공부를 했던 경험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또 수험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밑거름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 어떤 공무원 학원(인강)을 선택해야 할까?
저희 친오빠는 현직 공무원이고, 대기업에 다니다가 명퇴를 하고 마흔 살에 공무원이 된 케이스였습니다. 오빠가 단연 공단기를 추천해 주었고, 헤○○ 등 강의료가 좀 더 저렴한 학원들도 많았지만, 저는 가장 믿음이 가는 공단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합격하면 공단기 프리패스를 통해서 환급을 받을 수 있었기에 별 고민 없이 공단기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무원 학원 중에 공단기가 강의료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비싼 만큼 합격하고 꼭 환급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동기부여로 더 크게 작용해서, 오히려 비싼 강의료가 더 큰 동기부여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다른 학원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강사나 강의 자체에 대한 순수한 질적 차이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작년의 실패, 그리고 다시 시작
사실 저는 작년에 서울시 9급 시험에 도전했지만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8개월 정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저는 불합격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첫째를 학교에 보내고, 둘째가 유치원 라이드(왕복 1시간 × 2(등·하원))로 하루에 2시간 이상, 그리고 학원 라이드까지… 하루에 3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야 했고, 집안일까지… 오로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은 3~4시간 정도였습니다.
전반적인 공부방법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 간 시간에는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했고, 육아를 해야 하는 시간에는 과감하게 공부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집안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는 동안에는 집중해야 하는 공부는 할 수 없으니(듣는 것만 가능), 한 번 집중해서 들었던 인강이 이해가 잘 가지 않을 경우 반복 학습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만큼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해서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전공과목들은 시험 2~3달 정도 남았을 때, 문풀을 진행하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 활용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삼성 노트 파일에 과목별로 만들어서 핸드폰으로 짬짬이 들여다봤습니다.
공단기 프리패스를 활용한 공부
공단기 프리패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여러 강의를 필요에 따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는데, 한 번 듣고 끝내기보다는 어려운 부분은 다시 듣고, 문제를 풀다가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해당 강의를 다시 찾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단기는 유명 강사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처음 선택한 강사가 나와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더라도 여러 강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강사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은 기본강의와 함께 기출문제집을 병행했습니다. 기본강의를 4시간 정도 들었다면, 그만큼의 분량을 기출문제집으로 복습하는 형태로 공부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때까지 기출문제집을 3회독 정도 했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3회독 이상 반복 했습니다.
여기서 기출문제집 회독이란, 그냥 문제만 보는게 아니라 해설까지 모두 포함입니다. 저는 행정법 빼고는 기본서를 사지 않았습니다. 행정법 기본서도 단원별로 요약정리 된 부분만 잘라서 요약집으로 형태로 만들어서 봤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기출문제집의 해설부분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저처럼 기출길문제집 위주의 공부를 하실 분들은 기출문제집 해설이 자세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는 것으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시간이 많은 전업 수험생이라면 학원 정식 커리큘럼을 따르는 것이 가장 정석이고, 또 그걸 추천드립니다.
(기초 → 기본 → 축약(1/2 or 1/4) → 기출 → 문풀 → 모고)
하지만 저는 시간 없는 맘시생이기에 최대한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유튜브에서 공부방법에 관해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저한테 적용시켰습니다.
- 국어 (권규호)
독해는 따로 문제집 하나 사서 풀어보고, 문법과 논리 위주로 인강을 듣고 문풀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항상 모자랐기 때문에 시간 관리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이선재 선생님 강의를 듣다가 너무 어렵다고 느껴져서 권규호 선생님으로 전환했습니다. 권규호 선생님은 설명이 비교적 명확하고 문제풀이와 실전적인 접근이 강점이었습니다. 특히 생소한 논리 파트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의 들어가기 전에 ‘프로시험러의 시험 기법’이라는 제목의 강의는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책은 권규호 선생님의 ‘공무원 시나리오 모의고사’ 문제집을 추천합니다.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전동형 모의고사라는 컨셉도 신선하고, 문제 퀄리티도 너무 좋습니다. 2회독 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영어 (심우철)
영어는 베이스가 좀 있던 터라 따로 기본강의는 듣지 않고, 모고를 많이 풀어보고 어휘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심우철 선생님 실전동형 모의고사가 아주 좋았습니다. 문제는 조금 어려운 편이긴 하지만 문제 퀄리티가 아주 좋았기 때문에 시즌 1~3까지 다 구매해서 풀어보고, 2회독 했습니다. 인강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들었습니다.
영어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시간 관리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 한국사 (문동균)
학교 다닐 때 한국사를 싫어했었는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국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문동균 선생님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강의를 들을까 고민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판서노트 책이 너무 좋습니다. 한 권으로 다 해결됩니다.
기본강의를 듣고, 기출 돌린 다음에 재시 준비할 때 요약강의까지 들었습니다.
사료 같은 경우는 런투런이라는 앱에 사료만 모아서 단원별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런투런 활용을 많이 했습니다.
- 행정법 (박준철)
이해 위주로 잘 설명해 주십니다. 판례를 단순히 암기하기보다 흐름과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는 점이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만 행정법 자체가 판례와 법조문이 많다 보니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끝내기보다는 기출을 통해 반복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판례가 너무 많다 보니 헷갈리는 판례(비슷한 키워드) 위주로 묶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행정학 (김중규, 최영희)
처음에 김중규 선생님 강의로 시작했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고 웅얼거리는 느낌이라 듣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행정학 초반에 행정학 역사와 주요 이론들 내용 자체가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김중규 선생님 강의가 좀 어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영희 선생님으로 전환하였고, 쉽게 설명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쉽게 설명하시려다 보니 예를 많이 들어주시는데, 나중에 이론은 기억이 안 나고 예를 들어주셨던 부분만 기억이 나는 부작용이 생겨서 다시 김중규 선생님으로 갈아탔습니다. ㅎㅎ
최영희 선생님 강의로 행정학에 어느 정도 베이스가 생기니 김중규 선생님 강의 듣는 것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기본강의 ABCD 모두 들었습니다.
책은 김중규 선생님의 '기필고 선행정학' 좋습니다. 한권으로 해결됩니다. 그리고 최영희 선생님 기출문제집도 추천합니다. "영희쌤 Talk"이라고 주제 하나하나 마다 행정학 잘하는 언니가 설명해 주는 식으로 이 주제는 뭐가 중요하고 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팁도 들어 있고, 해설도 요약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어 기출위주로 공부했던 저에게 많은 도음이 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꾸준함’이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공부 자체보다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계획했던 만큼 공부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에는 ‘오늘 공부를 얼마 못 했으니 망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다음 날 다시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 스케줄을 세울 때 '일' 단위로 구체적으로 세우기 보단, 크게 크게 계획을 잡았습니다. (예: 3월 20일까지 행정학 1단원 또는 행정학 1회독 끝내기 등)
공부를 하다 보면 누구에게나 불안하고 흔들리는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작년에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여러 번 불안했습니다.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나아지자는 마음으로 계속 공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필기시험에서 92점을 받고 면접까지 준비하면서 ‘정말 마지막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종합격이라는 결과를 받고 나니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특히 저처럼 오랜 경력단절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이나, 육아와 수험생활을 함께하고 계신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시작할 수 있고,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끝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이번 시험은 단순히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육아에 집중했던 제가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힘든 수험생활을 보내고 계신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해냈으니, 여러분도 꼭 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