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대항전에서 경기U12대표B 사령탑을 맡은 문경호 감독이 초등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닌 ‘기초’다.
문경호 감독이 이끈 경기U12대표B는 지난 3일 경주알천구장3A에서 열린 2024 전국 초등 축구리그 시도대항전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U12대표A를 상대로 7-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경기U12대표B는 이번 대회를 전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년 신설 후 올해 2년차를 맞이한 2024 전국 초등 축구리그 시도대항전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4일간 경주알천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 우수 선수들로 구성된 각 지역 U-12 대표 20팀이 참가한 가운데 4팀씩 5개 조로 나뉘어 1차 조별리그를 치른 뒤 순위별로 5팀씩 4개 조로 재편성해 2차 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경기는 전·후반 각 25분씩 치러졌으며, 연장전과 승부차기는 실시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문경호 감독은 “평소 경기 권역에서 노력하시는 감독, 코치님들과 합심한 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경기도축구협회와 학부모님들이 도와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경호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두 번째 시도대항전 출전이다. 작년에는 경기U12대표C의 코치로 참여해 감독을 보좌했기에 그 경험이 올해 감독으로 팀을 이끄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문경호 감독은 “각자 다른 팀에서 모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술보다는 기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동기부여를 주려 했다”며 “작년 참여 당시 매일 저녁마다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대화하면서 개개인의 컨디션을 꾸준히 확인했던 방식을 똑같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용인팀스타FCU12 감독직을 맡고 있는 문경호 감독은 대학생 때까지만 전문선수로 생활한 후 일찍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가 여러 선택지 중 초등팀을 선택한 이유는 ‘기초’의 중요성 때문이다. 그는 “초중고, 대학, 프로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초등학생 때다. 이때 화려함이 아닌 기초를 잘 다져둬야 더 높은 곳을 갈 때마다 활용할 수 있다. 기본을 탄탄하게 만드는 교육을 선호해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도대항전은 U-12 선수들이 초등학생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였던 만큼 문경호 감독이 강조한 기초의 중요성은 더욱 무게가 실렸다. 문경호 감독은 중학교 진학을 앞둔 선수들에게 “기본이 탄탄하되 자신만의 무기를 한 가지씩 보유한 선수가 되면 좋겠다. 어린 선수인 만큼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