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왕중왕전 32강 진출을 이끈 서울숭실중학교(이하 숭실중) 최남철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 기술보다도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게끔 지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최남철 감독이 이끄는 숭실중은 5일 창녕스포츠파크 6구장에서 열린 2024 전국 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에서 강구중에 1-0으로 승리했다. 숭실중은 전반 18분에 터진 임지호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이로써 숭실중은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32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후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최 감독은 '어떤 대회든 첫 승이 중요한데 시작이 좋았다. 왕중왕전을 대비해 조직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했고 걱정했던 대로 우리 스타일의 축구가 나오진 않았으나 이번 승리를 계기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최 감독은 이전까지 여러 연령대 코치직을 수행하다가 2006년 모교인 숭실중에서 지도자 경력 첫 감독직을 맡아 19년째 지도 중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승부욕을 강조한다. 최 감독은 '개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적극성이나 승부욕에서 밀리면 안된다. 이기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정신력과 전투력이 상대보다 강해야 한다. 그래서 경기할 때 무조건 강하게 압박하고 몸싸움도 피하지 말라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중학생 때는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를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가장 큰 시기다. 그만큼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까다롭다. 베테랑 지도자인 최 감독은 지도할 때 좋은 습관을 가지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혹여라도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질 수 있는데 중학교 때가 이를 고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본인의 개인 기량은 앞으로의 노력으로도 차이를 만들 수 있지만 기본적인 습관들은 지금 만들어놓지 않으면 아무리 성장해도 안 고쳐진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모든 팀의 3학년들이 진학을 앞두고 있어 최고의 멤버로 나오기 어렵다. 이날 상대도 저학년으로 나왔고 우리도 이미 전학을 간 선수들이 있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다른 팀들 보단 좋은 조건에서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이왕이면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