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주말 어떻게 지내셨나요?
누치가 좀 비친다해서 올 처음 의암에 들렀습니다.
이곳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늦었죠.
보통 4월부터는 낮마리지만 견지가 가능했었는데요,
의암이 원래 북한강과 소양강의 합수지점이잖아요?
봄 내내 소양호 방류관계로 수량도 많았고 수온도 낮았답니다.
확실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의암 죽돌이들 분석이 그래요.
금 오후...다행히 아무도 없다~
요새 플라이 꾼들과 자리다툼 중!
물가에 접근할 때 묘한 설레임 같은게 누구나 있지
14개 수문 모두 잘 있고
잘 나오는 편은 아니구여 끈질긴 독종들한테만 간간히 낚여주고 있어요.
근데 삼악산이 낮은 구름으로 가득 차더니 비가오기 시작합니다.
비 오면 모다? 김치전이다!
어젠 뜨겁고 더워 차양막을 설치했는데 비가 오다니
부랴부랴 타프를 덧대느라 노가다 좀 했습니다.
그 와중에 낚인 지인의 잉어.
사이즈가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 잉어 랜딩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녀석이 강심 거친 물살로 파고들면 사람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요.
제가 그동안 여러번 떨궈봐서 잘 압니다.
녀석은 재수가 없고 꾼은 재수가 있는, 운이 제법 따라야 성공하는 작업!
다음 날~
밤새 일정수준으로 방류가 이뤄졌습니다.
가마우지의 군무~
아침부터 수백 마리의 고향 잃은 가마우지가 하늘을 덥습니다.
저놈들이 우리고기 한마리 씩만 잡아 먹어도 그게 얼마인가?
비 그쳐서 견지 좀 해보렸더니 어찌 분위기가 쎄~ 하네요.
똥 맞을라~
어제와 오늘 물은 과하지 않게 흘려줍니다만 고기는 모이지 않는 상황.
어쩌면 의암이 대한민국에서 견지가 가장 까다로울 겁니다.
우선 방류가 들쭉날쭉한 데다 급류라 두명 이상 서기가 어렵지요.
입질도 어느날은 얕은물에서 어느날은 쎈물에서 사람 헷갈리게 합니다.
많은 마릿수도 아니고 씨알이 큰 것도 아니고 어쩌다 대물을 건다해도 떨구기 일수.
그래서 누구나 쉽게 대들기엔 웬지 꺼려지는 곳.
그래도 공기 좋고 물 좋고 조용한데다 물가진입까지 수월하니 낚아도 그만 놓쳐도 그만인 나같은 사람한텐 나쁘지 않은 곳.
암튼 어렵게 손맛 봅니다.
아쉬운 듯 부족한 듯, 잘 쉬다 갑니다~
펑 젖은 타프 말려야 하는데 주말에 또 비소식!
고기 몇마리 못 잡고 일년의 절반이 지나고 있네요.
이제 곧 덥고 습한 우기가 찾아 옵니다.
비 오고 뜨거운 시간 지나면 금방 가을...정말 인생시계 덧 없다!
어쨎거나 여러분들 건강 유의하시고...또 뵙지요~~~
(견지카페에 올렸던 글인데 저희가 쓰는 용어 등을 정리하다보니 내용이 뭔가 툭툭 끊어진 느낌?
그래도 오랫만에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어서...ㅎ)
첫댓글 즐거운 시간되셨네요~~~
예,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노는것도 힘이 드네요~ㅋ
날씨도 무덥고 장마라서 어디 나가는것을
자재하고 있습니다요,
덕분에 구경한번 잘 했습니다 -----
그럼요,특히 더운여름엔 컨디션 봐서 움직이셔야죠.
저도 어디 한번 다녀오면 여독이 주중까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