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합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우선 치유를 위해선 나병 환자가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야 합니다. 뭉개진 얼굴, 설어버린 손과 발, 몸이 썩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나 자신을 예수님 앞에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의 용기와 간절함을 보시고 애가 끊어지는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깨끗해진 이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당신께서 하고자 하시니 깨끗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병을 깨끗이 하지 않으시기도 하시는 분이시기도 하십니다. 그렇다면 그분께서는 왜 누군 치유해주시고 누군 그렇게 하지 않으실까? 그리고 치유해주지 않으시는 그사람을 사랑하지 않으시는 걸까?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시는 걸까?
숱한 질문과 따짐에도 결국 오늘도 주님께 그저 물을 뿐입니다.
왜, 어찌하여 입니까? 저의 기도가 부족한지, 저희의 정성이 부족한지, 아니면 우리의 죄 때문인지 묻고 또 묻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 십자가 위에 우리를 위하여 달려 계신 대답 없는 예수님을, 저 감실에 계신 대답 없으신 주님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리고 또 기도할 뿐입니다.
“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동료가 된 사람들입니다.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굳건히 지니는 한 그렇습니다.”
그저 주님께 내어 맡기고,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제가 할 수 있는 기도와 격려를 할 뿐입니다. 그리고 아파하는 이의 기도가 부족해서도, 죄 때문도 아니라고.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손을 내밀어 그에게 안수할 뿐입니다. 다만, 우리의 벗이신 그리스도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와 함께하시길. 세상에 고통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 추운 이들과 함께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주님, 오늘도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처럼 당신 벗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 아파하는 이와 슬퍼하는 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저희 마음 무디게 하지 마소서. 저희가 주님과 그들과 함께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