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우들과 미사를 함께하지 못했던 기간 동안 강론 올렸습니다. 기도에 도움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별로 보신 분들이 없지만 말입니다. ㅠㅠ 그리고 이제 다시는 교우들과 강론으로만 만나지 않기를 간절히 빕니다. 제발.
누군가 말합니다. <겸손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고 비굴하게 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자존심을 허무는 것이 아니고,
우리 자신을 추락시키며 경멸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의지적으로 성취하는 미덕도 아닙니다.
겸손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비워서
새로운 믿음 등 진리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상태이기에,
우리에게 진리의 깨달음을 선물해 줍니다.
겸손과 신앙은 항상 함께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신앙생활이 교만에 빠질 때입니다.
사제 ‘엘리’에게 말씀도 환시도 더는 일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비우지 못하고, 하느님과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반면, 주님께서 사무엘과 가까이하십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하느님께서 “사무엘아, 사무엘아!”하고 사무엘을 부르시자, 사무엘은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응답합니다.
겸손은 비움이면서, 들음이며 봄입니다. 교만은 채움이면서 눈멀고 귀먹음입니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다.”
겸손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비워서 성령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게 하는 상태입니다. 하느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자신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받아들임입니다.
겸손은 하느님과 항상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함께 계시어, 우리의 한 말은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한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찾느냐?”하고 물으십니다. 그러면 제가 주님께 찾는 하나는 겸손입니다.
<겸손은, 누군가의 말처럼
누구나 원하는 미덕이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도 않으며,
우리의 원초적인 본능에 역행하는 것이며,
신의 속성이지 인간의 속성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때로 우리는 겸손하면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고,
교만할 때 우리의 마음이 편안해지며,
머리로 겸손을 생각하며 입으로 겸손을 말하지만,
겸손한 마음이 우리의 가슴에서 솟아나지 않으며 우러나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고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본능이 아니기 때문에 수양과 훈련이 요구되며 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와서 보아라.”
누군가 말합니다.
<고통을 알지 못하면 행복을 모릅니다.
구속을 알지 못하면 해방을 모릅니다.
두려움을 알지 못하면 용기를 모릅니다.
도전을 알지 못하면 승리를 모릅니다.
장애를 알지 못하면 힘을 갖지 못합니다.
어려움은 행복과 고통의 전환기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고통과 구속과 두려움과 도전과 장애와 어려움을 함께하자 하십니다. ‘와서 함께 보고 듣고 함께 살자고 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저희와 많은 이들과 함께하시길 바라십니다.
저희 또한. 요즘 ‘코로나19와 여러 어려움’ 중에 있는 ‘저희와 많은 이들’과 주님께서 함께해주시길 빕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겸손에서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겸손은 우리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메시아에게서 옵니다. 평화는 우리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메시아에게서 옵니다. 우리는 겸손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만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메시아를 만났습니다.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무엇을 찾느냐?
겸손으로 나의 몸이 성령의 성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몸’이 ‘나의 성전’이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나를 버리고 ‘나의 몸’이 ‘성령의 성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몸이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길 빕니다.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주님, 저희를 보시고 이름을 불러주소서. 겸손으로 저희 귀와 눈을 열어 주시어, 주님을 듣고 보게 하시며 이처럼 이웃을 듣고 보게 하소서. 어두운 세상에서 죽음의 골짜기를 걷는 이들에게 당신의 정의를 선포하게 하시고, 당신의 사랑을 전하는 제 입술을 다물지 않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