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어느 철학자가 사랑을 말하면서 이런 뜻의 말을 전합니다.
사람들은 강아지들이나 고양이들을 사랑하면서 가엾은 마음이 든다고. 그들에게 사랑을 주면서도 그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돈을 많이 벌어 오기를, 능력이 뛰어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다만, 그들이 있어 자신이 좋다고 말할 뿐입니다.
아이가 있습니다. 부모는 말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좋은 대학을 가니 너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라고. 왜 공부를 안 하냐고.
아이가 있습니다. 부모는 말합니다.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다가가 가엾은 마음이 들어, 예야, 나는 네가 있어서 나는 그냥 좋단다.
사랑이 참 어렵습니다. 둘 다 사랑입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네 곁에 있어서 그냥 좋다고, 공부를 못해도, 가진 게 없어도, 공부를 많이 하고, 가진 게 많아도 그냥 좋다고 사랑의 말을 서로 할 수 있기를 빕니다.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원수 같은 아이를 보면서, 예쁜 강아지라면 어떠했을까를 한 번이라도 여겨 볼 수 있기를.
원수 같은 배우자를, 이웃을 보면서, 당신께서 가엾이 여기는 한 사람이라고 한 번이라도 여겨 볼 수 있기를.
당신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건 우리의 행복이고,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땐 그냥 좋다고 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당신을 바치시면서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으시고,
그냥 당신 곁에 있는 우리를 보시고 기뻐하시는 당신의 지독지애한 사랑.
“주님, 세상 모든 민족들이 당신을 경배하리이다.”
주님, 저희는 당신의 사랑을 바라고, 당신의 사랑에 경배드립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시듯이 저희가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