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스스로 온갖 풍상을 다 격고
모진 고난을 감내하며 참고 견디며
만경창파를 헤쳐 왔기에 어디 한 곳 성한 구석이 없어
그를 제데로 알아 보지 못하고 돌팔매질 조차 하였다.
그러나, 하늘은 그를 광야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게 함으로서
굶주림에 지쳐 등허리가 시린 만백성의 고초를 알게 하시었고
만년빙곡을 녹이는 따듯한 가슴을 가지게 하였다.
그리고 이제 때가 되어 영산에 달이 차 오르므로
하늘은 스스로 점지한 그를 이땅의 지도자로 높이 세우기 위해
온갖 부정, 부패로 얼룩진 자들은 먼저 일선에 앞세워
누더기 같은 모습으로 찾아 오는 해동공자의 앞길을 닦았다.
이윽고 천지가 진동하는 광음이 삼천리 강산에 울려 퍼져
산자와 죽은자로 열을 지어 나뉘어 질 것이며
황해도 구월산에 구월산에 지네가 흰수염을 휘날리며 들어 오면
두개의 태양(雙星)이 그 빛을 잃고 흔적 없이 사라지게 되고
새세상을 비출 붉은 태양이 동녘하늘을 찬란하게 물들이며
대지를 박차고 힘차게 떠 오를 것이다.
그때에 비로소 대동의 성도를 세울 해동공자가 당나귀를 타고 올 것이며
그의 손가락에 붉은 인주를 뭍혀 죄 지은 자의 이마에 주홍글씨를 세길 것이고
하늘의 자손 그 착한 백성에게 향유를 지어 새시대 새하늘 새땅을 열어
만년을 이어 갈 천상의 왕국을 세세이 이어 갈 것이다.
※ 송하비결에는 없는 정감록 원전에서 구전되어 온 글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