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전화해 볼까?”
“해 볼까요?”
김미옥 씨와 마트 들렀다 집으로 가는 길,
어제 두고 온 케이크가 마음에 걸렸는지 아버지에게 전화해 보자 한다.
“아빠, 케이크 먹었나?”
“먹었지.”
“뭐해?”
“아침에 밭에 갔다 왔지. 집에 무 이파리 있는데 가지고 갈래? 선생님, 무 이파리 좀 가지고 갈랍니까?”
“월평에 주시려고요?”
“네, 가지고 가실랍니까?”
“언제 가면 될까요?”
“지금 오시지요. 집에 있어요.”
“마트 가려고 김미옥 씨랑 나왔는데, 잠깐 들르겠습니다.”
“미옥이 왔나?”
“안녕하세요.”
차에서 내려 부모님 댁으로 가는 골목에 들어섰는데 어디서 김미옥 씨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저 멀리 정자에 나란히 앉은 어르신들이 김미옥 씨를 향해 크게 손 흔들며 인사하고 계신다.
김미옥 씨도 답하듯 손을 높이 들어 크게 인사한다.
“어, 미옥! 왔나?”
“이거 가지고 가면 됩니다. 아! 고추도 좀 가지고 가시지요.”
“너무 많이 주시는 거 아니에요?”
“우리는 매워서 못 먹겠더라고. 다 가지고 가요.”
마당 한편에 무청과 고추가 한가득 쌓여있다.
부모님께서 아침 일찍 밭에 가 따 오셨다 한다.
거침없이 담아 주시는 손길에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미옥아, 석류 하나 먹어 볼래? 따 줄까?”
“안 먹을래. 괜찮아.”
“달아. 한번 먹어 봐.”
“아, 괜찮은데….”
김미옥 씨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아버지는 방금 딴 석류를 딸 손에 꼭 쥐여 준다.
“갈게.”
“미옥아, 또 와라.”
“어, 추석에 올게.”
2025년 9월 12일 금요일, 이도경
딸 왔다고 석류 따 주시는 모습, 돌아가는 딸 손에 농사지은 고추며 무청 가득 들려 주시는 모습에서 김미옥 씨를 향한 아버지 마음을 엿봅니다. 김미옥 씨도 부모님께 참 귀한 딸이겠지요. 아버님의 손길과 눈빛으로 김미옥 씨가 한결 더 귀한 사람으로 보여요. 아마 김미옥 씨도 그렇다 느끼겠지요. 시설에 살아도 가족과 자주 만나고 관계하게 돕는 이유를 이 글과 사진을 보며 다시 생각합니다. 신은혜
월평빌라가 미옥 씨 덕분에 부모님이 농사지은 곡식이며 농작물을 잘 얻어먹어요. 신아름
미옥 씨 부모님은 참 부지런하십니다. 어떻게 이런 여유가 있으신지, 들을 때마다 놀랍습니다.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