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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강경수 칼럼 *----- 스크랩 사도행전의 저자(들)에 대한 몇 가지 단상
강경수 추천 0 조회 86 15.03.23 11: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사도행전의 저자(들)가 누구인지... 는 물론 수수께끼입니다. 그런데 가톨릭 신약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도행전의 저자(들)에 대한 개관이 우선돼야 하겠는데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학술적인 분석을 되도록 피하고 사도행전의 저자(들)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두서 없이 적어 보겠습니다.

 

  논의의 편의상 사도행전의 저자(들)를 "루카 학파"로 부르겠습니다. 사도행전의 저자가 꼭 한 사람이 아니라, 가톨릭 지식인 집단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1) 이 "루카 학파"를 쉬운 이미지로 그려볼 때는, 이를테면 2세기 중엽의 로마 교회에 있는 "가톨릭 지식인 집단"으로 상상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아무튼 대단한 사상 수준, 히브리 성서에 대한 깊은 이해, 바울 사상의 핵심을 꿰뚫는 안목 등을 두루 갖춘 지식인 집단입니다.

 

  이 루카 학파는 "목회서신들의 저자"와는 다른 집단입니다.  

  물론 루카 학파와 목회서신들의 저자는 가톨릭 노선을 공유하긴 합니다. 가톨릭 노선이란, 오른쪽으로는 이런저런 유대계 편향을 배척하고, 왼쪽으로는 이런저런 영지주의 파벌들과 마르키온파를 배척하는 노선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사상 수준, 히브리 성서 해석, 바울 사상 이해 면에서 보자면, "목회서신들의 저자"가 좀 피상적인 수준을 보여주는 반면, 루카 학파는 그 수준이 훨씬 더 높습니다.

 

 

  (2) 이 루카 학파가 가톨릭 신약에서는 최소한 다음 작업들을 한 것 같습니다.

 

  ♠ 사도행전을 저술하고, 마르키온의 복음서를 개작하여 루카 복음서를 만든 후 "루카-사도행전"으로 통합시켰습니다.

   이때 이런저런 역사적 내용들은 몽땅 요세푸스의 역사 기록에서 가져왔습니다. 따라서 이 "루카 학파"는 요세푸스의 역사서를 많이 참조한 셈입니다.

 

  ♠ 바울 서한집에 많이 손을 대어 가톨릭 판본을 만들었습니다.

  이건 뭘 말하냐 하면, 이 "루카 학파"가 바울 사상을 아주 잘 안다... 는 뜻입니다.

 

  ♠ 히브리서에서, 바울을 연상시키는 몇몇 단락과 꼬리말을 집어넣었습니다.

 

  이 루카 학파가 혹시 신약의 다른 작업들도 더 했을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최소한 이상의 작업들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이 루카 학파가 "가톨릭 신약"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을 갖고 있긴 했지만, 가톨릭 신약의 최종 편찬자(들)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추정하는 핵심 이유는, "네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 마태오, 루카, 요한에 대한 소개를 사도행전에서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사도행전의 원래 저자는 "베드로와 바울"을 내세웠는데, 그 이후의 신약 편찬자(들)가 "요한"을 집어넣어 "베드로(와 요한)"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요한의 특별한 에피소드나 설교가 전혀 나오지 않잖습니까?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는 유일하게 "마르코"만 사도행전에 나오는데, 이건 "베드로 전서"의 꼬리말에서 가져온 것 같습니다. 사도행전은 베드로 전서를 많이 참조했습니다.

 

 

  이상, 세 가지 분석만 간단히 적었는데요.

  이 분석에서 파생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잔뜩 할 수는 없으므로, 여기에서는 한 가지 이야기만 간단히 하고 그치겠습니다.

 

  예를 들어, 마태오 복음서와 루카 복음서의 앞 부분에는 "예수의 탄생 이야기"와 "예수의 족보"가 각각 나오는데, 그 줄거리나 색깔이 근본적으로 다르죠? 그럼 루카 복음서의 저자가 마태오 복음서의 내용을 몰랐기 때문에, 이처럼 각각 다른 탄생 이야기나 족보가 나왔다... 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루카 편찬자가(위의 분석에서는 "루카 학파"인데) 마태오 복음서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도 의도적으로 다른 탄생 이야기나 족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포인트를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어요.

 

  첫째, 히브리 성서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이 2중 기사, 3중 기사로 자주 나옵니다. 이런 건 토라(Torah : 모세5경, 율법)에서도 흔한 것이고, 이를테면 사무엘기에서도 사울이 어떻게 왕이 되었나, 다윗과 사울이 어떻게 맨 처음 만나게 되었나, 사울이 어떻게 죽는가... 등등에 대하여 두세 개의 다른 판본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즉, 두세 가지 다른 판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건 히브리 성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둘째, 예를 들어 "예수의 탄생 이야기"를 주제로 삼자면,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각각의 이야기 줄거리나 세부 내용이 아니라, "케리그마(kerygma: 복음 메시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즉, 예수의 탄생 이야기에서 핵심 포인트는 "동정녀 탄생"과 "베들레햄 탄생" 그리고 "나자렛 고향", 이 세 가지입니다. 나머지 세부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크게 중요치 않은 셈입니다.

  신약 편찬자들의 이런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물음을 한번 심각하게 고려해 보세요 : 요한 복음서의 내용이나 줄거리의 90%쯤이 공관 복음서들과 다른데도(사상적인 차이는 제쳐 두더라도), 왜 요한 복음서가 "네 복음서"에 끼어 있을까?

  요컨대, 신약 편찬자들을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처럼 생각하면 큰 오산이란 이야깁니다.

 

 

  그 밖에도 "루카 학파"에 대해 더 이야기할 게 있겠지만, 뭐 그런 건 나중에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지요.

  어쨌거나, 가톨릭 신약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사도행전의 저자(들)"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점만 마지막으로 강조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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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5.03.24 17:30

    첫댓글 혹시라도 오해가 없게끔 간단히 덧붙이겠습니다.
    사도행전의 저자(들)가 마르키온의 복음서를 개작하여 루카 복음서를 만들었다는 데 대해서는 저로서는 별로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요.
    그런데 사도행전의 저자(들)가 바울 서한집의 가톨릭 판본도 만들었다... 이건 현재로서는 "하나의 급진적 가설"로만 제시하겠습니다. 그 방향으로 생각할 만한 논거들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정도는 못 되겠군요. 이 방향에 대해서는 좀더 공부를 한 후에, 이 급진적 가설을 좀더 밀고 나갈지 아니면 철회하고 다른 가설을 생각해 볼지... 나중에 다시 판단해 보겠습니다.

  • 작성자 15.03.26 13:00

    "루카 학파"를 상정한 게 아무래도 무리가 있는 가설 같군요.
    그래서 가톨릭 문헌의 집필 연대를 "제 개인적으로 다시 추정"해 보겠습니다.
    ♠ CE 150년경에, 어떤 가톨릭 저자가 목회서신들을 저술했습니다.
    ♠ 비슷한 무렵에 다른 가톨릭 저자가 "사도행전"을 집필했고, "마르키온의 복음서"를 개작하여 "루카 복음서"를 만든 후 "루카-사도행전"으로 통합시켰습니다. 이때 역사 기록들은 몽땅 요세푸스의 역사서들을 참조했습니다.
    ♠ 그 이후 CE 160년쯤(?)에 가톨릭 편집자들이 목회서신들과 사도행전 등을 참조하여 바울 서한집을 개작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런 정도가 자연스런 시나리오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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