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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강경수 칼럼 *----- 스크랩 유다서의 독특한 색깔
강경수 추천 0 조회 63 15.03.27 10:0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유다서는 무척 짧은 편지이지만, 2세기 전반기의 어느 유대계 크리스천 공동체를 들여다보는 데 무척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해 줍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유다서의 몇 가지 독특한 특징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1) 맨 처음에 눈에 띄는 건, 유대 묵시문학의 강한 영향입니다.

 

주님께서는 자기 영역을 지키지 않고 거주지를 이탈한 천사들도 저 중대한 날에 심판하시려고 영원한 사슬로 묶어 어둠 속에 가두어 두셨습니다. (1:6)

 

저들을 두고 아담의 칠 대손 에녹이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보라, 주님께서 수만 명이나 되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과 함께 오시어 모든 사람을 심판하시고, 저마다 불경스럽게 저지른 모든 행실에 따라, 불경한 죄인들이 당신을 거슬러 지껄인 모든 무엄한 말에 따라 각자에게 벌을 내리신다.” (1:14~15)

 

이런 구절들은 "에녹1서"에서 가져왔고요.

 

그러나 미카엘 대천사도 모세의 주검을 놓고 악마와 다투며 논쟁할 때, 감히 모독적인 판결을 내놓지 않고 “주님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바란다.” 하고 말하였을 뿐입니다. (1:9)

 

이 구절은 "모세의 승천"이라는 유대 묵시문학 작품에서 가져왔습니다.

 

  아무튼 "에녹1서"나 "모세의 승천" 같은 유대 묵시문학 작품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초기 기독교 운동은 에녹1서 같은 유대 묵시문학 작품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는데요. 이런 상황이 3세기 초까지 이어지다가, 신약 체계가 어느 정도 정립된 3세기 중반부터는 유대 묵시문학의 입김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2) 전체적인 줄거리가 "토라"(Torah : 모세5경, 율법)에 기초해 있습니다.

  그러기에 출애굽, 소돔과 고모라, 카인과 발라암과 코라 등이 언급되고요. 엄격한 정결 의식이나 천사 숭배 등도 엿보이는군요, (콜로새서만 보더라도, 이런 유대계 크리스천 일파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마 유다서의 저자는 "에녹1서"나 "모세의 승천" 같은 유대 묵시문학 작품들도 "토라를 확장한 이야기", 즉 "하가다"(haggada)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3) "예수관"이 기독교 초창기의 색깔 그대로 고색창연합니다.

 

<예수>께서는 백성을 이집트에서 단번에 구해 내셨지만, 나중에는 믿지 않는 자들을 멸망시키셨습니다. (1:5, 뒷날의 일부 사본들은 <예수>를 "주님"이나 "하느님" 등으로 고쳤음)

 

  유다서의 저자가 이 <예수>를 정확히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수수께끼이지만요.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자면, 아마 "하느님의 이름을 담은 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매우 특별한 대천사", 이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군요(출애굽 33:17~23 참조). "예수 = 여호수아 : 야훼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이니까요.

 

 

  (4) 이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거짓 교사들"은 다음의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첫째, 토라 구절들에 대해 희한하게 알레고리적 해석을 하고, 특히 창세기 기사들을 "반역적"으로 해석하는 영지주의 계열로서, 이를테면 "유대 색깔이 짙은 영지주의" 계열이고요.

  둘째, 계율을 숫제 무시하는 실천 방향, 즉 "반 계율주의"(anti-nomism) 방향 같습니다.

  요컨대, 이 "거짓 교사들"은 유대 색깔이 아주 짙은 영지주의 계열로서 반 계율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카인파"나 "ophis(뱀)파" 등이 떠오르는군요.

 

 

  이상, 유다서에 대해 네 가지 이야기를 간단히 적어 봤는데요.

  전체적으로 보자면, 유다서는 2세기 전반기쯤 "토라에 기초한 초기 기독교 분파"를 엿볼 수 있는 창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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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3.28 09:42

    첫댓글 어떻게 보면 성경의 전체 맥락이 인간을 어린아이들로 보고..교육하고 달래고 억압하는 구조네요...
    말 잘 들으면 천국이라는 막대 사탕을 주고..말 안들으면 죽을줄 알아!!
    아동 학대로 고발하고 싶은 지경입니다. ㅎㅎㅎ

  • 작성자 15.03.28 10:08

    예를 들어, 요한 묵시록에 "천년왕국설" 운운하지요? 2세기의 몇몇 교부들(파피아스, 유스티누스, 이레나이우스 등)은 그런 천년왕국설을 "문자 그대로" 믿었습니다. 이건 고대인들의 신화적/미신적/공상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 고대종교 문헌이거든요? 그렇게 이해하고 읽어야 하겠습니다.
    또 유다서에 "아담의 칠대 손 에녹" 운운... 이 나오죠? 제가 이해하기에는, 이 저자는 저 말을 "문자 그대로" 믿었을 것입니다. 즉, 노아의 홍수 이전에 에녹이 직접 쓴 글이 전해져 내려오는 걸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 작성자 15.03.28 10:13

    꼭 고대 기독교인들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17세기 말의 대과학자 뉴턴은 일종의 바이블 코드 연구, 연금술, 이런저런 오컬트 신학 연구에 매진했는데요. 이런 분야들에 대해 쓴 글이 일반 과학/수학 저술보다 더 많았다고 하거든요?
    꼭 서양만 그런 건 아닙니다. 일제 시대에 아직도 "성리학"에 매달린 지식인들이 쓴 글들을 보면, 순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뿐이거든요? 현대인들에게 거의 필요 없는 내용 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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