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수행자는 자신이 많이 부족한 줄 알아야 지혜가 쌓이지 나 잘난 줄 알면 어리석음만 늘게 됩니다.
늘 부족한 줄 알고 늘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어느 누구라도 나의 스승으 로 모실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 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이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 모든 이의 말을 부처 님의 말 처럼이나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고 고맙 게 들을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보통 공부 좀 한 사람들은 공부 못 한 사람을 낮춰보는 마음이 있고, 내 공부와 대조해 보려는 마음, 내 공부가 더 뛰어남을 보여주 려 애쓰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있는 이상 내 공부는 나아갈 수 없고, 나라는 아상은 한없이 치솟게 만 될 것입니다.
'불교'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 그 어느 곳에서라도 배울 수 있고, 그 어떤 곳 에도 진리는 숨쉬고 있습니다.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을 한 다고 타종교인을 얕볼 것도 없고, 수행하지 않는 사람에게 배 울 것이 없으리라고 마음의 문을 닫아 둘 것도 없습니 다.
불법 또한 놓아 버려야 한다는 말을 잘 깨쳐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생명 있고 없는 일체 모든 것에서 우리는 배울 수 있어야 합니 다.
배울 수 있으려면 마음을 활 짝 열어 놓아야 하고, 내 스스로 부족한 줄 알아야 합 니다.
부족한 줄 아는 그 마음이 꽉 찬 지혜로운 마음이고, 나 잘난 줄 아는 그 마 음이 참 부족하고 어리석은 마음인 것입니다.
부족한 줄 알고 그릇을 비워 놓 고 마음을 열어 놓아야 세상의 진리를 훤히 받아 담을 수 있거든요.
늘 사람을 대할 때는 내 마 음이 상대를 깔보지는 않는가, 나를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 는가, 내 알음알이를 상대에게 주입하려고 하지는 않는 가, 칭찬 받고자 하지는 않는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 지는 않는가,
잘 관해 볼 일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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