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의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기관차 모습(위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다운로드 받아 재편집한 것임을 밝힙니다)
최근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욱일기’ 사용을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리 정치권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오늘 필자의 사무실에 의미 있는 제보가 하나 들어왔다.
코레일이 현재 운행하고 있는 기관차 중에 보는 이에 따라 일본제국주의의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한 기관차가 버젓이 운행되고 있단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대동맥을 이루고 있는 서울과 부산 간을 운행하는 기관차라니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온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온통 붉은 색 바탕에 흰색 띠가 3~4개 부챗살처럼 그려져 있다는 것. 해당 제보자는 하루에도 몇 천 명의 승객이 욱일기 형상의 기관차가 이끄는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며, 그 중에는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일본인들도 있을 거라며, 일본인들이 그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염려된다고 지적한다.
바로 관계기관에 문의를 해보았더니, 해당기관에서도 두말 않고 시인한다. 외부 제보자들에 의해 알게 되었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이미 인식하고 있단다.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디자인 개선 작업을 걸쳐 수정하겠다며, 기간은 6개월 정도는 걸린다는 대답. 내년 상반기에 수정 완료된단다.
그러면서 자상하게도 현재 문제의 디자인을 가진 차량이 전국 구간에서 두 대가 운행 중이라고 귀띔한다. 6개월 동안 꼼짝 없이 그 보기 싫은 그 기관차를 보고 있어야 옳은가?
해당 기관차를 운행정지 시키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 스포츠계를 비롯하여 몰지각한 연예인의 의상이나 무대장치, 국제도시의 벽화 등에서 독일 나치의 하겐클로이츠와 같은 전범을 상징하는 욱일기 연상 문양사용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더군다나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욱일기 사용에 아무 문제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으니 그 뻔뻔함에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생각건대, 일본 제국주의 망령이 우리나라에 활보하고 다닌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것도 해당 기관이 공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이라면 오래갈 것도 없이 바로 시정조치 하는 것이 마땅하다. 차량대수도 두 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은가. 코레일은 진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길이 무엇인지 성찰할 일이다.
(2013. 11. 12 BY 김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