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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이 홍보대행사인가" | ||||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지난3일 성명발표 '구로오늘신문과 부적절한 관계 문제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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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가 최근 구로구청이 홍보전산과 명의의 이메일로 구로오늘신문 김모 발행인의 책 출간을 홍보하고 나선 것에 대해 "관언 유착의 악덕"이라며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구로시민연대)는 지난 3일 '구로구청과 구로오늘신문, 부적절한 관계 문제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지역언론 발행인의 책 출판 보도자료를 구로구청의 홍보메일로 보낸 것은 부적절한 행정"이라며 "구로구청은 지역언론의 홍보대행사나 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구로시민연대는 성명에서 "(구로오늘신문은) 구청으로부터 신문구독료만 연간 8,256만원(2012년 기준), 광고비까지 포함하면 1억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 받는다"며 "구로구청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구로오늘신문의 발행인 김모 씨가 '청백리 차지철'이라는 책이 출판했는데 책 출판 보도자료를 구청 홍보메일로 보낸 것은 부적절한 행정"이라고 평했다. 구로시민연대는 또 "최근 구청 내부 전산망에 김 발행인의 모친상을 알리는 내용이 올라와 전 직원이 의아해 했던 일도 있었는데 김 발행인은 구청의 간부직원이라도 되는 모양"이라며 "사이좋은 이웃끼리 서로 돕는 것은 아름다운 미덕이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언론 간에 서로 챙겨주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관언유착으로 악덕"이라고 비판했다. 구로시민연대는 이어 "구로구청도 문제지만 감시와 견제, 올바른 여론형성이라는 언론사 본연의 임무에 소홀할까 심히 걱정된다"며 "구로구청과 구로오늘신문의 부적절한 관계가 속히 바로 잡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청 홍보전산과 언론홍보팀은 지난 1일(월) 오후 3시께 홍보전산과 이메일로 '도서출판 오늘' 명의의 보도자료를 일부 언론사들에게 전달했다. '구로오늘 김 사장님 책 출판 관련'이란 제목의 메일에는 보도자료 및 사진 파일이 첨부된 가운데 "구로구 관내 신문사 '구로오늘'의 김 사장님께서 '청백리 차지철'이란 책을 발간하셨다. 구로오늘을 통해 받은 보도자료 전달해드린다. 잘 부탁드린다"는 소개문구가 안내돼 있다. 구청 홍보전산과 조호영 언론홍보팀장은 "구로시민연대가 지적한 홍보메일 발송은 언론사와의 관계를 중요시해야하는 홍보팀의 관행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내부전산망에 경조사를 올린 것 역시 구로오늘이라서가 아니라, 구청 출입 기자라면 아는 한에서 모두 올렸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성명에서 지적한 것처럼) 구로오늘이기 때문에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앞으로 이와 비슷한 홍보메일 전송과 경조사 알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가 발표한 논평 전문이다. 구로구청과 구로오늘 신문, 부적절한 관계 문제 있다.
구로구청에서 매월 1천7백부를 구독해주는 지역신문이 있다. 이 지역신문은 구청으로부터 신문구독료만 연간 8천2백56만원을 지원받는다. 광고비까지 포함하면 1억원 가까운 예산이다. 이 신문은 바로 구로오늘 신문이다.
구로구청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구로오늘 신문 발행인 김유권씨의 ‘청백리 차지철’이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박정희의 마지막 경호실장이였던 차지철이 ‘청백리였고 우국충정의 애국자’였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차지철은 유신 독재의 핵심 세력이었기에 그를 정당화하려는 김유권 발행인의 책 출간은 시대착오적이다. 그러나 사상과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기에 그의 차지철에 대한 인식을 굳이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이러한 책 출간을 구로구청이 발 벗고 나서 홍보를 해주었다고 한다. 구로구청 홍보전산과 명의의 이메일로 구청이 관리하던 언론사들에게 책의 보도자료와 책표지 사진을 뿌린 것이다. 지역언론 발행인의 책 출판 보도자료를 구로구청의 홍보메일로 보낸 것은 누가 봐도 부적절한 행정이다. 구로구청이 지역언론의 홍보대행사나 된단 말인가. 구로구청에 무슨 이익이 있다고 이런 행정을 하는가.
최근 구청 내부 전산망에 김유권 발행인의 모친상을 알리는 내용이 올라 전 직원이 의아해 했다고 한다. 구청 직원도 아닌 사람의 경조사가 내부 전산망에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구로오늘 신문 김유권 발행인은 구청의 간부직원이라도 되는 모양이다. 책 출판도 구청의 공식적인 메일로 보도자료를 전해주고 경조사도 구청 전 직원들에게 알리는 내부 전산망에 올라오니 말이다.
사이좋은 이웃끼리 서로 돕는 것는 것은 아름다운 미덕이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언론간에 서로 챙겨주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관언유착으로 악덕이다. 구로구청도 문제지만 감시와 견제, 올바른 여론형성이라는 언론사 본연의 임무에 소홀할까 심히 걱정된다.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는 구로구청과 구로오늘 신문의 이러한 부적절한 관계가 속히 바로잡히기를 바라며 어떻게 하는지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2013년 4월 3일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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