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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도박] 청렴도 외치더니 내부 감시망 '구멍' | ||||||||||||
주민 "어이없고 실망" ... 구청 일각 " 청렴도 적신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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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오후 근무처인 신도림 청소차고지 기사대기실에서 도박혐의로 검거돼 경찰조사를 받은 구로구청 운전직 공무원 6명 중에 청소차고지 운전기사들에 대한 관리책임을 맡은 6급공무원 '반장'과 당시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구로구지부 국장을 맡고 있던 공무원도 포함돼 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공무원 품위유지와 청렴의무에 모범을 보여야 할 인물들이 '탈선' 맨 앞좌석에 있었던 셈 이다. 구로타임즈 지난 22일자에 '공무원 도박혐의 경찰에 무더기 적발'이란 제하의 기사가 보도 된 이후, 구청 청소차량 운전직 공무원들의 도박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내용들이 하나 둘씩 속속 나오고 있다. ■ 이 중에는 공무원들이 기사대기실에서 벌인 화투판이 '고스톱'이 아니라 일명 화투노름의 하나인 '섰다'였다는 것부터 당시 판돈으로 조사된 금액이 130만원이 아니라 157만원이라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고스톱보다 많은 인원이 자리잡고 빠르게 끝자리수로 결정하는 것이라 판돈도 크다며 "큰 도박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무원들의 '차고지 도박'이 명절을 앞두고 오락용으로 즐긴 일회성이 아니라는 시각에 더 무게가 쏠리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도박사건'에 구청과 지역의 비상한 관심아 모아 지는 더 큰 이유는 도박사건에 연루된 일부 인물들이 갖는 의미 때문이다. '구청장 최측근'전 운전기사
■ 이번 '공무원 도박'사건과 관련해 구의회 임시회가 시작되던 지난 18일 신상발언으로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했던 박평길 의원은 의회가 폐회하던 지난 25일에도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성 구청장과 이모씨의 오랜 인연을 설명하며 '구청장 최측근 중 하나'라고 지적한 뒤 구청장 기사출신 6급 반장 공무원의 도박이 공무원조직문화속에서 갖는 의미 등을 담은 직격탄을 날렸다.
박평길 의원은 이씨가 "이성 구청장을 모실 때도 업무가 아닌 용도로 관용차 무단사용, 운전직 인사관여 등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상습적이라 할만큼 수회에 걸쳐 도박을 즐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후 철저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구청장이라는 빽을 믿고 오만방자하게 행동해 왔다는 얘기" 이성 구청장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이 직원을 자유롭게 통제하거나 나무라거나 제어할 사람이 없다 라고 단언한다"며 이씨의 도박행태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만의 하나 질질 끌면서 또 '조사 할테면 해봐라'라고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적당히 덮고 가려한다면 더 큰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하시고 한 점 의혹없이 재발방지책을 포함해 구민들이 납득할수 있도록 처리하시기 바란다"며 이번 '공무원 도박'건과 관련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재 촉구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신상발언이 열린 25일 구의회 폐회식에 이성 구청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한수동 부구청장이 참석했다. 구청 공무원들은 이에 대해 "관행적으로 구의회 개회식때는 구청장이, 폐회식때는 부구청장이 참석하는 편"이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평길 의원이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지적한 내용과 재발방지대책 등과 관련해 구청측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 한편 이번 도박혐의로 현장 적발 된 공무원들 중에 전국통합공무원노조의 국장급인 박모씨(7급, 운전직)도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구로구지부 심상돈 지부장은 지난 24일 "박 모씨는 현재 공무원노조 임원이 아니다. 공석이다"라고 말했다. 경찰급습으로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나온 다음날인 6일 오전 "임원사퇴를 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와, 바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심 지부장은 "공무원 기강해이라고 누가 말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임원이라는 사람이 본분을 망각하고 그런 일을 벌여 입이 열 개라도 할 말도 얼굴도 들 수 없는 형편"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구로구지부는 조만간 노조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사과문발표 등 후속대책 등을 다양하게 논의 해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공무원 도박'사건을 접한 구청 안팎에서 구의원이나 주민, 공무원사회의 날 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대다수의가 박평길 의원(새누리당)이 지난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한데 대해 상당히 공감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민주당출신 이성 구청장에 대한 새누리당 출신 박평길의원의 '정치적 공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의원이라면 당연히 짚어야 할 일을 제대로 짚고 있다는 파트너십이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평길 의원이 의원으로서 잘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25일) 신상발언에서 조목조목 잘 지적했다"며, "신상발언시 정당이 다른 의원들이 대부분 반박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 있던 것도 그 같은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구로타임즈 지난 22일자 보도를 통해 공무원 도박사건을 알게 됐다는 한 지역주민(여, 40대)은 "살기힘든 세상이라 일반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범을 보여야 '구'나 '국가'가 잘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참으로 어이없고 실망스런 일"이라며 실망을 나타낸 뒤 " 사태가 이같이 불거졌다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대책과 사과를 보다 공식적이고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밝혔다. 이 주민은 "민간 기업에서도 직원이 잘못하면 교육과 조치결과 등을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는데, 청렴을 제일신조로 한다는 공직사회에서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관리상의 책임문제가 더 큰 이번 사태에 대해 (구청이) 구체적인 후속대책 하나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는다는 한 주민(50대)은 " 하루 벌어 살아가야 하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공무원들이 지금이 어느 때라고 도박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공무원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구청의 한 관계자는 "구청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것"이며 '청렴도 적신호'라고 평가했다. 워낙 이 사안과 관련해 쉬쉬하는 분위기라 내놓고 물어볼 데도 없고 물어 볼수 도 없는 상황이라고 최근 구청 내 분위기를 전하면서 도덕적으로 공직자의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으므로 이번을 계기로 오히려 공직청렴성과 기강을 바로 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구청장이 청렴 업그레이드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만큼 오히려 구청장의 뜻을 헤아려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징계위헌조사등 징계성 절차와 강력한 재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재수없이 액땜했다식이 아니라 오히려 과잉대응 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과민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처럼 직원들에게 비춰져야 할 때"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향후 수사결과보다 행정기관장의 의지가 지금 중요한 것이라는 말도 그는 덧붙였다. 처음 차고지 공무원 도박사건 발생 사실이 알려졌을 때 구청의 주요 관련 부서 간부들 사이에서 나왔던 '일회용' '오락' 이란 말은 사태발생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한 테마다. 심지어 일부 과장의 경우는 "나가서 하지 않고, (청소차고지) 내부에서 했으니 다행 아니냐"식의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구로구의 경우 공직사회의 특성상 '도박'에 대한 시선이 그처럼 관대한 것인지, '구청장 측근관리 부실'로 번질 것을 우려한 일부 부서장들의 과잉충성의 발로인지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게 하고 있는 것이다. 타 지방자치단체 같으면 느슨해진 공무원 기강확립을 위해 일부러라도 '엄벌 문책' 등으로 내부 고삐를 바짝 죄고, 밖으로도 알려나갈 텐데, 예상밖의 대응방식이 상당부분 보여져 그 배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태발생후 구청에서 취한 일련의 대책에 대해 구청측은 설연휴가 끝난 뒤인 지난12일(금) 오후 감사실과 총무과 주최로 구청 창의홀에 구청 전부서와 동의 서무주임 50여명을 모아놓고 공직기강확립 및 복무관련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빗물펌프장등 구청에서 떨어져 있는 현장부서에 대한 근무실태 점검을 매주 해나가는 한편 청소행정과도 재발방지를 위한 근무기강 방안을 수립토록 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최근 각 부서장과 동장들까지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성 구청장과 한수동 부구청장이 '청렴'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이성 구청장은 각 부서와 동별 청렴대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매월 추진실적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구로타임즈가 이번 사건 발생 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오래전부터 신도림 청소차고지에서 화투판이 벌어지곤 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져 있었다. 한 구의원은 "자주는 아니었겠지만 가끔 도박판이 벌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지난25일 전해주었다. 한 구청 공무원도 "가끔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취재원은 "수년 전에 상습적으로 차고지에서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번에 돈을 많이 잃게 되고, 밤새워 진행돼 당시 근무 직원들 사이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며 "구청 본청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감시도 소홀한데다 외진 곳에 있다보니 오랫동안 고질적으로 진행돼왔던것같다"고 상세하게 말해주었다. 이미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이같은 소문과 일부 직원들의 고민이 흘러다녔다는 얘기다. 내부감시망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전반적인 조직점검과 실질적인 감찰기능의 강화, 재발방지를 위한 실질적 종합대책 등에 지역주민과 침묵을 지키고 있는 많은 공무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