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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개방형 감사실장 공모에 퇴직앞둔 국장 지원 논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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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직위제로 채용절차가 진행 중인 구로구청 감사실장에 오는 6월 말 정년퇴직하는 문모 전 도시발전기획단장(국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공직사회까지 들썩이고 있다. 감사기구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개방형직위제로 공모 중인 감사실장 자리마저 '퇴직간부의 몫'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부터 지난해 하반기 공로연수 6개월 단축으로 특혜비시까지 일었던 전직 간부에 대한 구 내부의 반발까지 숱한 논란을 낳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 10일(금) 마감된 감사실장 공모에는 총 8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해 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응시자들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후보자 3인 이내로 추려진 가운데 최종임명권자인 이성 구청장에게 추천될 예정이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은 외부인사 3명, 내부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꾸려진 별도의 심사위원회가 맡는다. 2차 면접시험은 21일(화)께 진행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응시자 가운데 구로구 출신은 문 전 국장이 유일하다. 다른 응시자들의 경우 타 지방자치단체 전직공무원이거나 기업 감사부서 재직경력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국장은 올 1월 1일자로 6개월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이번 논란은 구 공직사회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왔다. 한 공무원은 "공로연수기간이 단축돼 6개월이나 더 일하는 등 공직자로서 최고 혜택까지 누린 사람이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다"며 "보통 퇴직공무원들의 이러한 행보 뒤에는 구청장이나 정치권과의 사전교감이 있기 마련이라 이래저래 말들이 많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구로구지부도 반발하고 나섰다. 박동순 지부장은 "구 전직 간부 출신에 직원들의 신망을 얻지 못한 인물이 개방혁직위제로 감사실장에 앉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에 대한 조합원 의견과 공직사회 분위기를 구청장에게 전하고 우리입장을 분명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구민감사옴부즈맨 측도 우려의 입장을 전했다. 옴부즈맨 관계자는 "개방형직위제의 도입 취지로 보나 공직사회 분위기로 보나 부적절한 인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병순 구로지방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주민입장에서 공정하고 엄격하게 감사업무를 총괄해야하는 자리에 전직 간부 출신이 지원한 것 자체가 부절절한 일"이라며 "이는 개방형직위제의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문 전 국장의 지원을 둘러싼 사전교감설에 대해 구당국은 펄쩍 뛰는 분위기다. 이성 구청장의 한 측근은 "절대 아니다"며 "어떠한 사전교감도 없었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소속의 한 구의원은 "문 전 국장의 지원 사실을 듣고 알아보니 구 청 역시 문 전 국장의 임용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며 "당 역시 이번 일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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