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TS 간 증 문 정진권 형제
1. 목회 30년을 신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열심히
적용하며 줄기차게 달려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것은 아닌데...
이렇게 남은 십여 년의 목회를 마감하면 안되겠다는 목회전반적인 성찰을
하게 되었고, 새로운 목회의 전환점을 찾기 시작하였다.
이런 목회 위기 가운데 선택한 길이 예수제자훈련학교이다.
2. 예수제자훈련학교에 온 것을 하나님께서 나를 아직도 포기하지 않으신
은총으로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말씀묵상은 성경속으로 나를 인도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하는 상황이 변하였다. 그동안 컨텍스트가 교회
이고, 멤버들이었는데 이제는 나에게로 변한 것이다.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성경은 내가 설교하는데 필요한 책이었다.
설교하기 위하여 성경을 보았다. 성경을 통하여 교회를 보고, 성도들을 보았다.
이제는 말씀묵상을 통하여 나를 보고 있다.
3. PDTS 훈련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듣기 훈련을 하고 있다. 주님 어떻게 할까요?
말씀해 주십시오. 분명하게 말씀만 하시면 종이 순종하겠나이다.” 하나님에게
수시로 물어본다. 아직은 말씀이 금방금방 들리지 않기 때문에 기다리다가 사람의
지혜를 구하고, 사람의 협력을 구하러 다니기도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까지
이렇게 꿋꿋하게 하나님을 기다릴 것인가? 이것이 앞으로 나의 목회현장에서
그동안 배우고 훈련한 예수제자훈련의 실천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까지 기다리는 사람처럼 믿음이 담대하고 강한 사람이 없는
것을 깨닫고, 언제나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굳건히 믿는 믿음을 구하고 있다.
4. PDTS에서 크게 깨닫고, 반성하고 회개한 것은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목회한다는 핑계로 자녀들과 친밀하게 지내지 못하고, 아내에게 시간을 내어주지
못한 것이다. 가정목회에 커다란 허점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부분은
차근차근 훈련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려고 한다. 아내가 놀라서 자빠지지 않도록.....
5. PDTS 훈련을 통하여 가장 견고한 나의 성을 무너뜨린 것은 나의 목회가 평탄
하지 아니하고 언제나 긴장하고 갈등이 있는 원인이 무엇인가 찾아낸 것이다.
두 가지 문제이다. 첫 번째로 사고방식의 문제이다. 목회란 무엇인가?
그동안 신학교에서 배운 것을 원칙적이고 정통적인 목회라고 생각하고 30년
동안 걸어 왔다. 30년 동안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변한 것을 진지
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또 하나는 선배들이 하던 목양의 방식을 그대로
충실하게 답습했다. 나는 고정관념의 벽에 갇혀 있었고, 경로의존에서 탈출하지
못한 목회를 해 온 것이다.
6. 권리포기의 문제이다. 나의 목회에 버팀목이 되었던 두 가지 기둥이 있다면
양심과 원칙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너졌다. 나의 양심은 자존심을 세우는데 필요한
수단이었고, 원칙은 나의 기득권을 챙기는데 필요한 이데올로기였던 것임을 깨닫고
고백하고 회개한다. 남은 목회의 성공의 관건은 권리포기에 있다고 본다.
얼마나 권리를 철저히 포기하고 섬김의 자세로 설 것인가? 그동안 신주단지처럼
지켜온 나의 양심이라고 착각했던 목회의 자존심과 정직이고 착각했던 원칙을
버리고 지금까지 쌓아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지라도 권리포기의 길로 가려고 한다.
그렇게 밑으로 아래로.... 낮아지기로 선포한다.
그동안 전심으로 섬겨주신 간사님들께 감사하고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