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TS 간 증 문 조미선 자매
47기 가을학기 PDTS의 끝자락 즈음에서야 47기 PDTS는 올해 47세인 저에게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계획된 선물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보면 내 생각이나 뜻과는 다른 그분의 뜻하심과
계획하심이었습니다. 나의 계획은 깨지고 얼떨결에 훈련에 참여한 저는 시작할
때만 해도 도저히 보이지 않고, 감을 잡을 수 없는 그야말로 짙은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듯했습니다. 47기가 시작되기 2개월 전에 교회에서 진행하는 사모DTS를
수료하였는데 그곳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DTS 훈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저함 없이 담임 목사인 남편을 목회자 DTS훈련에 참석시키고자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하며 수순을 밟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계획과는 예상치 않게
남편이 아닌 저 혼자 훈련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렇게 수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남편 목사님은 제가 24살 때 친구로 만나서 연인 사이가 되었고 2년 8개월을 기도한
그대로 만난 아주 특별한 사람입니다. 그 당시 남편은 아버님이 담임 목사님으로
섬기시는 교회의 전도사로 있었습니다. 시댁은 남편 목사님을 비롯해서 아버님이
목사님, 아버님의 누님과 아버님의 동생분이 목사님, 시어머님의 동생분이 전도사님
이신 목회자만 다섯 분이나 되는 가문이었습니다. 믿음이 전혀 없는 친정 가정에서
가족들로부터 외면과 핍박을 당하며 믿음 생활을 해 오던 저에게 시댁의 이러한
신앙적 내력은 제 인생에 최대의 대박 사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런
환경 가운데 목회자 아내인 사모로 살아가게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없어도 부족함이 없는 척, 미워도 안 미운 척. 이런 척, 저런 척... 척하는데
익숙해 갔고 가까운 곳에서 목회자들의 민낯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살아오게 되었
습니다. 그렇게 지내는 동안 저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그늘이 져갔습니다.
친구 사모들의 남편 중에 사모의 눈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게 하는 너무나도 개념없는
목회자 남편 이야기는 저로 하여금 목회자들을 향한 분노를 차곡차곡 쌓이게 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모습을 목격하고 들으면서 시간이 지나갈수록 목회자 가정인 저희
부부 관계에서도 갈등의 문제가 잦아졌고, 그 갈등의 골이 깊어갔습니다.
목사 남편이 전하는 설교를 들으면서도 속으로는 ‘제발 너나 잘 하세요’ 하는 자세로
설교에 은혜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인천에 있는 규모가 좀 있는
중형 교회에 남편이 수석 부목사로 섬기게 된 교회에서 부득이 사모인 제가 유년부
파트 4년 초등부 파트 3년을 맡아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유초등부 아이들을 7년간 지도
하면서 예전에는 몰랐던 목회자들의 마음, 그들의 심장이 어떠한지를 알게 되었고,
목회자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은 어떤 것인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에서 남편 목사님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고 얼마 안 되어 저희는 서울에 있는 지금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에
청빙이 되어 지금까지 7년 차 담임 목회를 하면서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잠시 하프
타임이 필요한 때에 목회자를 위한 DTS 훈련은 남편에게 어떠한 새로운 전화점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고 생각하여 추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참석한 PDTS에서 발견하고 알게 된 소중한 것은 아버지 마음을 알아가는
눈이 열리고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고 마음으로 깨닫게 된 것입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사랑 많으신 아버지 하나님 이실진대 한 평생
삶을 아버지 영광을 위해 살겠노라고 자신을 올려드린 당신의 기름 부음 입은 목회자
들을 귀히 여기시고 곤고함과 우울함에 빠져있을 때 따뜻함으로 그를 만지시고, 위로
하시는 분임을 PDTS 훈련을 통해 알게 되었고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훈련시간을 통해 저의 지독스러울 만큼 깊이 박혀있었던 자기 의의 뿌리가 드러
나게 되었고 유난히도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관심이 많았던 저는 하나님을 제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사람들 때문에 쩔쩔매고 있는 저의 실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pdts 훈련을 통해 매시간 배우고 깨닫게 되어진 진리들을 붙잡으며 그렇게
살기를 결정하고 연습하는 동안 기대하지 못했던 거룩한 열매들이 저희 가정에서 맺혀
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 잃고 있었던 사랑의 언어들과 사랑의 표현
들이 남편 목사님에게서 회복되어져 가고 있고, 집안의 기류는 예전보다 조금 더 풍성한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으로 충만해져 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될 수 없는 아버지 은혜입니다.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47기 PDTS는 아버지께서 제게 주신 생애 최고의 귀한 선물입니다. 저에게 이처럼
놀라운 선물을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아버지 하나님께 저의 삶을 통해 아버지
사랑과 위로를 전달하는 아버지의 기쁜 선물 같은 딸의 삶을 살아가길 결정하며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아바 아버지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