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진단 CT 촬영
나이가 들수록 정기적인 종합검사를 하고 증세에 따라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믿음의 연조가 늘어나고 목회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CT /MRI. 정밀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조기 검사는 큰 병을 미리 막을 수 있어 유익하다.
내 마음에 평안 기쁨 열정 시원함을 주고 갈망함으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정밀 진단한다. 처음에 주님을 만났을 때 그 기쁨 구원받은 감격으로
주님을 따를 때는 세상에는 보이는 것이 없고 오직 예수님만 보였고 예수님
만 바라보며 어디든지 따라다니는 것이 기쁨이고, 평안, 자유, 즐거움이었다.
만족함이 있었다. 그때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어디서 머물까?
에 대하여 자유 하였다. 그때는 금식도, 단식도, 분식도, 기쁘고 즐거웠다.
이렇게 시작하여 사역자로 훈련을 받을 때만 해도 열정이 충만하였다.
그야말로 불덩어리였다. 누구든지 만나거나 부닥치면 깨지고 녹아졌다.
앞을 가로막을 자가 없었다. 막아도 막히지 않았다. 힘이 넘쳐났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사역을 감당하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시선이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시각의 초점이 흐려지게 되었다. 예수님이 희미해져 간다.
예수님 보다는 사역의 열매에 관심을 갖고 전심으로 몰입하였다.
보이는 것에 집중하며 보여주려고 하였다. 주님은 목적을 위해 습관을 따라
부르는 이름이었고 보이는 것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고 금식하며 집착하였다.
성장과 부흥을 목적으로 사역의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가 되어갔다.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이루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든든해 하였다.
그때는 예수님보다 예수님의 일에 치중하였고 싸이즈 키우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그것으로 기쁨과, 평안, 만족함을 얻으려고 힘써 달렸다. 선한 싸움을 하며
믿음의 팻말을 들고 앞서나갔다. 예수님보다는 하는 일만 보이고 성과를 이루기
위해 주여! 주여! 주님을 불러댔다. 그러니 아내와 자녀들이 보일 리가 없었다.
자녀들에게 부재중 아버지가 되었고 관심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아내에게도 주님
일에 동역자라고 희생만 강요하며 산 순교자가 되자고 요구하였다.
그렇게 달려왔다. 그러면서 나는 오직 주를 위하여 한길로 달려왔다고 여겼다.
결과가 드러나 뭔가 보이는 것이 눈에 들어오고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니까
이제는 나의 자리 위치가 보였다. 동료들에게 주목을 받는 자리에 앉았다.
평소에 가장 많이 강하게 거절하며 비판했던 자리에 내가 앉아 있는 것을 본다.
그런데 웬일인지 언제부터인가 마음에 눌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안을 누리지 못하였다. 기쁨도 자유도 없다. 만족함이 없다. 힘이든다.
마음도 어두워간다. 그동안 겪지 못한 일이다. 과로인가? 좀 지쳤나? 아!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좀 쉬면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하며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동안 한눈팔지 않고 예수님만 바라보며 사역의 현장에 몰입하여 모든 중심이
사역에 있었고 어려운 현실에 마음, 생각을 집중하고 있어서 단순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목회와 하는 사역도 점점 열악해져 가고
현실이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게 보인다. 나라 꼴도 말이 아니다. 부정적이다.
실망, 염려, 절망 속으로 빠져간다. 너무 힘들어 아버지께 나와 머물렀다.
나름 중심을 잡고 씨름하며 자신을 다스려 보았지만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다.
좀 더 깊이 정밀하게 진단을 하기로 하고 다시 아버지 앞으로 나아갔다.
왜 내 마음이 이렇게 무거움으로 눌리고 있는가? 민감하고 우울해진다.
힘에 겹다. 진행하는 사역도 기쁘지 않다. 기대감도 떨어져 간다.
회복해 보려고 여러모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애써 보지만 여전히 힘들다.
열정이 살아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무덤덤하다. 그렇게 목숨 걸고 생명처럼
여기며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일생의 댓가를 지불하며 전심으로 지내온 수십년
사역 현장이 무의미하고 공허하게 느껴진다. 무력감이 온다,
특유의 집착이나 집중력도 없다. 굴러가는 대로 놔둔다.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원인을 찾아 진단해 보았다. 보이는 현실, 느끼는 감정,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무겁고 어려워서인가? 주변 분위기와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인가?
사역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인가? 벼랑 끝 재정 싸움에 지쳤나?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실망 때문인가? 나 자신의 영적 문제인가?
하나님을 향한 섭섭함? 어려운 마음 때문인가? 하나씩 체크 해 보았다.
만약 위에서 진단한 것들이 모두 해결되고 채워져서 넉넉해지면 해결될까?
마음에 눌리는 것, 우울한 감정, 늘어진 어깨, 잃어버린 평안, 불안정감에서
회복될까? 자유하고 평안하며 심령의 안정감이 회복되고 열정과 집중력이 살아
날까? 하나씩 하나씩 구체적으로 관찰하며 모두가 잘 풀리고 해결되었다는
가정하에 중심을 달아보고 찔러보며 반응하는 감각을 살펴보았다.
얼마 동안 일시적으로는 회복된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 안 가서 다시 눌림의 증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무엇이 문제인가?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다시 다른 부분을 살펴
진단해 보았다. 큰 산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구석진 곳에서 원인을 찾아내었다.
평소에 별로 관심을 갖지 못했던 문제였는데 거기에 심각한 문제가 숨어있었다.
자녀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 중심에 오래 묵은 덩어리 하나가 보인다.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지만 한마음으로 예수님만 따라가며 사역에 몰입하느라
나의 시각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과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자녀들을 향한 기대, 바램이 뚜렸이 보인다. 아이들을 향한 아빠의 마음은 세상의
그 무엇이나 보여지는 어떤 것으로 채울 수 없는 소중한 한 가지 소원이었다.
자녀들과 아버지와의 관계, 이웃 세상과의 관계에 문제의 답이 있었다.
아빠의 바램은 자녀들이 아버지 앞에서 진정한 자유, 평안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하므로 현실과 미래의 삶을 믿음으로 살아내는
것을 기대했나 보다. 자녀들에게서 기대하며 바라던 것을 볼 수 있다면 아빠의
사역이나 생활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쁘고 즐겁게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환경,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 해도 물러서지 않고 심령에 안정감을
가지고 전심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동안 내 안에 눌리는 마음의 염려로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어깨를 늘어지게
했던 주범은 바로 자녀들의 건강한 믿음 생활과 범사에 하나님과 동행하고 순종
하는 삶을 기대하며 바라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었다.
내 속마음의 눌림과 불편한 마음, 우울해지는 원인을 알게 되면서 순간 하나님
아빠를 생각해 보았다. 나를 보시는 아버지께서 아직도 나를 염려하심으로 힘들어
하시는 것은 아닐까? 열방 가운데 흐터져 있는 자녀들을 염려하시면서 눌리심으로
힘들어 하시겠구나. 아버지는 자녀들의 모습 속에 있는 의와 진리와 거룩함을 보고
싶어 하신다.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고 평안하시도록 하는 것은 힘에 지나도록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관심은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어떤
것보다도 삶의 현장에서 아버지와 친밀함으로 경외하는 삶을 사는가에 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 구하시고, 찾으시는 것은 잘 보이도록 쌓아올린
성벽이나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먼저는 자녀들의 모습을 바라보시는 것이다.
이로써 정밀진단을 마쳤다. 이제 처방을 받고 조치를 취하여 속히 회복되고 건강을
찾아서 험한 골짝 가시밭길이라도 자유와 평안으로 도전하기를 원한다.
아! 나로 인해 아빠가 기뻐하시고 시원해 하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속히 그렇게 해드리고 싶다. 나로 인하여 아버지의 기쁨과 영광이 되고 싶다.
충성된 사자는 얼음냉수와 같이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고 하였다.
아버지 내가 먼저 아빠께 기쁨 평안 시원함을 드리며 살아기기 원합니다.
아버지 제 마음에 눌리는 것 자녀를 향한 염려를 아버지께 올려드립니다.
아버지 제 안에 어두움 무거운 것 자녀들에 대한 염려 근심을 모두 아버지께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기도드립니다. 내가 먼저 아빠 앞에 있기를 원합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순종하겠습니다. 이제 철이 들었나?
아빠의 아들과 딸이 믿음으로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리고 아버지 앞에서 받을
상급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저들을 돌이키게 해 주시고 아버지께 가까이
나오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아멘.
이래서 나이가 들수록 정기적인 종합진단과 정밀진단이 필요한 것 같다. 샬롬.
아직 젊다고 장담하지 마시고 큰 소리치치 마시길.. 진단이 필요한 때가 온다.
첫댓글 교장간사님께서 올리신 이 글은 저희 부부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어집니다. 조금더 멀리간 안타까운 상황이 아닌,
지금...
가정과 자녀들을 점검하고 돌아보게되는 쉼표가 되는 글이었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