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빼앗기지 않도록 합시다
<복음의 기쁨> 제2장 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
Ⅱ.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
1) 선교 영성의 과제에 대한 응답 2) 이기적인 나태는 안 된다 3) 무익한 비관주의는 안 된다 4)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신 새로운 관계에 대한 응답 5) 영적 세속성은 안 된다 6) 우리 사이에 싸움은 안 된다 7) 교회의 또 다른 도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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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리스도께서 가져다주신 새로운 관계에 대한 응답(87~92항)
그리스도교는 공동체적인 신앙이다. 교회 공동체(수도 공동체!) 안에서 살다 보면 많은 부대낌을 겪게 되고, 사람들과의 공동체 없이 하느님과의 관계만으로 살아간다면 훨씬 쉬우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복음은 과감히 다른 이들의 얼굴을 마주 보고 만나라고” 초대한다(88항).
“강생하신 하느님 아드님에 대한 참신앙은, 자기 증여, 공동체 소속감, 봉사, 그리고 다른 이들과 직접 만나 이루는 화해와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강생을 통하여 온유한 사랑의 혁명으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88항).
이 점에서 그리스도교는 이기주의를 거부할 뿐 아니라 현대의 특징인 개인주의와도 거리가 멀다.
그리스도교를 단순히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위한 윤리적 가르침으로 축소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그리스도교를 살 때에 그 신앙생활은 공동체 안에서 실현된다.
그래서 그리스도교는 현대의 몇몇 유사 영성 운동과도 구분된다.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되는 현대인들의 목마름에 대하여, “육신 없는 예수님, 다른 이들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으로 이 목마름을 채우지 않도록”(89항) 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지만, 특히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 가운데 하나로서 각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각자에게는 서로 다른 직무가 주어지고, 사목 직무를 받은 이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수행하는 그 직무를 통하여 신앙을 살아야 하고 성화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를 빼앗기지 않도록 합시다!”(92항)
안소근 수녀 (대전가톨릭대 교수,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