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늘 삶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가끔 불안한 미래에 걱정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건강하다는 자부심과,
무엇이든 할수있다는 자만감에 늘 제 삶에 자신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주변에 사람도 많았고, 또 아주 친한 친구들도 있고, 직장생활도 늘 원만하게 잘 했던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자신감이 있다보니, 제가 좋아하던 경마,주식,카지노 이런것들에 크게 문제의식이 없이 살았었습니다.
돈을 잃으면 다시 일해서 벌면되는거고, 그리고 다시 따면 되지 뭐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자신감이 늘 넘쳐던것 같습니다.
그런제가 미국까지 와서 살게 되었고, 이제 미국생활을 시작한지도 16년째가 되가고 있습니다.
젊었을때의 나쁜습관들이 미국에서도 계속 이어졌고, 아이들도 이제는 많이 컸습니다.
그동안 전 계속해서 카지노를 다녔고, 아내는 계속 병들어갔고, 아이들도 잘 자랐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이들도 아이들 나름대로 상처받으며 자라고 있었고, 전 그런것을 조금은 알지만 크게 문제될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저의 생활방식대로 늘 똑같이 급여날만되면 카지노를 다녔습니다.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은행에 대출을 받아서 갔고, 그것도 떨어지면, 주변의 지인들에게 빚을 지면서 다녔습니다.
급여에서 일정부분을 빚갚는데 쓰면서도 빚은 줄어들지 않고, 줄어들만하면 다시 대출을 받고 빌리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가족들에게 그리고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었습니다.
아주 최소한의 생활비는 계속 줬다고 생각했기에, 가족을 케어하면서 살고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였고, 주변 사람들에게의 빚은
언제고 갚을것이니 뭐 좀 이해해줄수있겠지 이런 제가 편한데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이였던것인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회사는 안정적인 회사여서 제가 특별히 문제가 일으키지 않으면
계속 일할수있었고, 카지노를 그렇게 다녔어도 회사엔 꼭 출근을 했고 회사생활은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어이 올것이 저에게도 오게 되었습니다.
도박이란것이 그저 경제적인 문제만 준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의 성격도 변화시키는것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성격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작은것에도 쉽게 흥분하고, 분노하고 그렇게 그렇게 조금씩 변하다보니,
결국은 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직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한 생각이 지배적이였으나, 지금은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하나씩이라도 늦었지만, 바꾸어보려고 노력중에 있습니다.
직장을 잃고, 삼주째가 되가는데, 그동안 제눈에 안보였던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먼저 아내의 아픔과 아이들의 아픔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다음엔 아주 일상적인 소소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화창한 날씨, 부부들이 산책하는 모습,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들 이런 모습들이 눈에 보이면서 왜 난 좋은 시절에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자책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첫댓글 곤스님, 함께 치유 해갈 수 있어 기쁨니다. 치유 되어가시면서 더 많은 좋은 일들과 기쁨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사랑합니다!
곤스님. 힘내세요.
길고도 험난한 회복의 여정 함께 해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