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04 (토) 신정동모임 참석
오늘은 부평토요모임 참석 대신에 신정동모임
잔치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12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밤새 일한 후 아침에 귀가하여 네시간 정도밖에
못자서 그런지 잠이 밀려오며 하품이 계속 나온
다. 개봉역에 도착하여 찬물로 세수하니 잠이
사라지고 맑아지는 느낌이다.
환승한 버스는 남부순환로를 따라 20여분 정도
달린 후 신월동 국과수 근처에서 나를 내려 주었
다.
가볍게 불어 오는 바람에서, 작은 공원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었
다. 길가에 가로수는 금방이라도 새싹을 너도
나도 틔울 기세처럼 보였다.
공원 벤취에 앉아 계신 내손김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나눈 후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모임장소
인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 들어섰다. 처음 와보
는 곳이 아니라 낯익은 곳이어서 알아보니 8년
전에 3개월을 이곳에서 모임을 했다고 한다. 그
때 두세번 참석한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 뵙는 선생님들도 계셨고 전부터 알고 있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모임생활 열정적으로 하셨
던 신정박, 갑장이었던 신도림오, 3년전 작고하
신 오류손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간단한 회합 후 잔치가 시작되었다. 단도박
100일 맞이하신 범박박선생님과 어머니의
잔치 소감문...
선생님의 참회의 눈물을 보니 내 가슴도 먹먹해
지고 숙연해진다. 도박을 하던 나의 모습과 힘들
어 하던 가족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기
때문이다.
GA모임 때문에 아들이 단도박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며 모임을 이끌어 오신 협심자들
에게 감사하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다시
한번 모임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어머니께서 나태주 시인의 '아들아 그만 멈추어
다오' 를 읽어 주시면서 소감문을 마무리 하셨다.
3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범박박선생님께서
모임과 함께 평온한 회복의 길 성실하게 걸어갈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구로김선생님과 조여사님의 5주년 잔치 소감문...
모임생활 20여년 동안 많은 재발을 했어도 모임
의 끈을 놓지 않았던 구로김선생님의 투지와
열정을 보면서 인간승리를 보는 듯 했다. 경제적
여유로움도 느껴지고 성숙함도 느껴지고 일상의
평온함도 느껴졌다. 그만큼 단도박 내공이 쌓였
기 때문이리라.
가족모임 대표를 맡고 계신 조여사님의 5주년
소감문은 달관의 경지에 도달하신 것처럼,
구로김선생님의 도박문제와는 완전 분리에 성공
한 듯 내내 담담한 어조였다.
20여년을 모임과 함께 하고 많은 봉사를 하면서
성장해 오신 두 분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낙지볶음, 제육볶음, 보리밥비빔밥으로 식사를
하였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보리밥비빔밥 맛있게
먹었다. 소주도 세잔 마셨다. 시흥이선생님께서
금주하라고 만날 때마다 말씀해 주시는데 최근
의식적으로 술을 멀리 하고는 있는데 완전 금주
는 도저히 자신이 없다.
선생님들과 헤어진 후 두시간 정도 신정동, 신월
동 거리를 배회하면서 사람구경, 동네구경을 하
였다. 소주 세잔을 마셨기 때문에 완전히 깬 후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깊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잔치 소감문도 듣고 여러 선생님들도 만나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잠이 부족해 피곤은 하였
지만 신정동모임 역시 잘왔다는 생각을 한
하루였다. 💘
첫댓글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좋은 시간 되셨다니 기쁩니다. 저는 미국 알라바마 거주중인데 시댁은 신월동에 있고 '한빛종합사회 복지관'에서 가깝습니다. 아들 셋 중 막내아들이 도박 중독이고 제가 그 아내되는데 시아버님께서 이 모임에 가셨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한 줄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