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토) 금연 30일차
오전 11시에 일을 끝냈다. 친구랑 60년 전통의
해장국집을 갔다. 반주로 소주 반병만 마셨다.
더 마시게 되면 아내가 걱정을 할 것 같아서 반병만
마셨다.
배고픈 차에 정말 맛있게 먹었다. 2인분 포장해
오라는 아내의 말에 어머니가 생각났다. 4인분을
포장 주문하였다. 친구 차를 타고 어머니께 들러
2인분을 드렸다. 그새 많이 좋아지신 듯 해서
마음이 놓였다.
친구가 집에까지 데려다 주어 편하게 왔다. 무엇
보다도 그 해장국집 갈 때마다 어머니 한번 사다
드려야겠다 마음만 먹었었는데 오늘 사다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네시간 정도 잠을 잤다. 조금 피곤하긴 하였지만
금세 피곤함을 잊어버렸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인다.
오늘은 아내와 송골매 공연 보러 가기로 한 날이다.
아내와 나 모두 영화, 연극, 공연 등을 좋아한다.
5시에 집을 나섰다. 송도컨벤시아에 도착, 주차장
에 차를 세우고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김밥
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였다.
콘서트장을 꽉 채운 만원 관중...여성이 70, 남성이
30프로 정도...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모두가
우리와 같은 중년들이다.
중년 남성과 여성이 대형스크린에 나온다. 바쁜
삶을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무언가 애타게 그리워하는 듯한...드디어 그때 그 시간으로
시간여행하는 화면이 멋지게 나온 후 배철수와
구창모가 무대 위로 나왔다. 터지는 환호성...
티키타카가 잘맞는 두사람, 구수한 입담과 삶의
굴곡진 부분, 그리고 전성기때의 송골매 이야기...
1학년 때 장발을 하고 다녔던, 커피숍에서 성냥갑
뜯어 성냥개비로 탑쌓으며 친구 기다리던, 신청곡
적어 디제이 박스로 밀어넣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워진다.
70세의 배철수, 69세의 구창모...대단한 열정, 체력
이었다. 많이 들었던 그들의 히트곡을 라이브로
듣고 있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가슴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예정된 두시간 금세 지나갔고 세시간째 공연이
이어졌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공연에 빠졌다.
아내도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다.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공연장을 나섰다. 아내에게
고맙다, 덕분에 공연 잘 봤어...라고 감사함을 전했
다. 아내는 내가 단도박 잘 하고 있는 덕분에 공연
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오히려 고맙다고 답례
하였다.
사실 오늘 공연은 아내 생일 기념으로 온 것이었
는데 나의 금연 30일 성공 축하의 의미까지 곁들여
졌다. 아내 생일을 기념하면서 또한 나의 금연 30
일 성공을 축하 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모두 단도박이 선행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대한 힘께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바아풀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오공님, 금연은 잘되어가고 있지요?
성공하셔서, 두분 맘 편히 서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화이팅! 바아풀님도 담에는 꼭 뵈야겠어요.
늘 올려주시는 글들에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만나뵐 때 같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