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ㄱㅇㅇ내과 병원에 멜로디의 상태를 미리 이야기해 두었고, 오늘 아침 다시 병원에 들어가 현재 계속되는 복통을 설명했다. 하지만 몸을 직접 자세히 살펴보는 진료 없이 증상만 듣고 새로운 약만 처방받아 돌아왔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새 약이 효과를 보여 완치되기를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예정대로 혼자 PT를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ㅇㄹㄹ에서 생대구지리와 오징어볶음을 사 와 저녁을 준비했다. 멜로디는 조금만 먹으며 조심했고, 식사 후에는 가볍게 산책도 다녀왔다. 나는 묵상집 동영상을 계속 만들며 하루를 보냈다. 평범한 저녁이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밤 10시쯤 멜로디의 복통이 갑자기 심해졌다. 딸에게 담낭결석 수술을 받을 당시의 통증이 어떠했는지 물어보았고, 딸은 이번 통증이 비슷할 수 있으니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7월 4일 연휴가 시작되면 폭죽 사고 등으로 응급실이 매우 혼잡해질 수 있으니 지금 가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주었다.
곧바로 귀넷 노쓰사이드 병원 ER로 향했다. 밤새 CT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담낭에 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인을 알게 된 것은 다행이었지만, 멜로디가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언어 문제도 있고 엄마 곁을 지켜드리기 위해 딸이 병원으로 와 밤새 함께 있어 주기로 했다. 든든한 딸이 곁에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나는 잠시 집으로 돌아와 쉬었다가 다시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오늘은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느낀 하루였다. 병의 원인이 밝혀진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어려운 순간마다 함께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인생은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필요한 사람을 붙여 주시고 필요한 때에 길을 열어 주신다는 사실을 다시 경험했다.
도박중독으로 살아가던 시절의 나는 이런 위기 앞에서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현실을 피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회복의 삶은 문제를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해결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라는 것을 다시 배운다. 오늘도 문제를 피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감당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주님, 멜로디의 담낭 치료 과정을 친히 인도해 주시고 통증을 속히 멈추게 하여 주옵소서. 수술이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의료진을 만나 안전하게 진행되게 하시고, 완전한 회복의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밤새 곁을 지켜 준 딸에게도 힘과 평안을 더하여 주시고, 우리 가족 모두가 두려움보다 믿음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회복 공동체의 모든 가족들도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갖게 하시고, 오늘도 도박 충동 없이 평안한 하루를 살아가게 하옵소서.
모든 순간을 선하게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