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첫날, 저는 오늘도 도박하지 않고 하루를 살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말이 저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예전의 저는 새해 첫날조차도 마음이 불안했고, 머릿속은 늘 돈과 숫자, 그리고 충동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손주들이 찾아와 세배를 했습니다.
아들네는 오전에, 딸네는 저녁에 와서 인사를 했습니다.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했지만, 그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마음속에서 이런 고백이 나왔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 얼굴들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도박에 빠져 있던 시절에는
가족이 곁에 있어도 마음은 늘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이미 도박판에 앉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돈 생각이 아니라 사람을 보게 되었고,
미래 불안이 아니라 지금 주신 하루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아는 형님 댁에 새해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서로 건강 이야기를 나누며 “조심하며 오래 살아야지”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제 마음을 깊이 찔렀습니다.
저는 한때,
빨리 돈을 벌고, 한 번에 만회하려다
오히려 제 인생을 더 빨리 깎아 먹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회복은 빨리 가는 길이 아니라, 살아 남는 길이라는 것을요.
오늘도 도박 충동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충동이 저를 끌고 가지는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늘 하루 제 마음을 붙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며칠 후, 1월 3일에는 이 지역 협심자님들과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모임은 제게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이 자리에는 과거의 실패를 숨길 필요가 없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도 아직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오늘은 도박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감사하다.”
오늘부터 시작한 성경 읽기도 잠자기 전 꼭 붙들고 있습니다.
도박은 제 생각을 흐리게 만들었지만,
말씀은 제 생각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습니다.
돈으로 위로받으려 했던 제 인생이,
이제는 말씀으로 버티는 인생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 솔직히 고백합니다.
저는 아직 회복 중입니다.
완전히 끝난 사람이 아니라, 하루를 건너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도박이 제 주인이던 삶은 끝나고,
하나님께로 방향을 틀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하루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같은 고백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항상 진솔하고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단도박 모임의 등불이 되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를 맞아 다시금 다짐하며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