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솟는 땅
동화 속의 수난과 부활
- 이에스더 사제-
부활절 성화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사순절기에는 동화속에 나오는 신학과 상징성에 대해서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삶과 기도의 이분법적 생각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곳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는 우리들 되기를 바라며 연재를 시작합니다.
4) 사순 5주일: 놀부전에서 본 선한 마음
놀부전은 흥부와 놀부 너무 다른 두 형제의 삶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둘의 삶의 태도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결정했는 지 살펴볼 수 있다. 사실은 하느님은 사람안의 그 마음가짐에 대해 끊임없이 개입하시고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개입을 우리는 ‘부르심(소명)’이라 한다. 성경 안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가 다르게 오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다른 부르심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각각에게는 다른 부르심이 있다. 그러기에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 말한다. 부르심을 들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것이다. 예수의 제자들이 배에 타는데 풍랑이 불 때도 “어찌 그리 믿음이 없느냐(마4장)”고 세상의 풍파의 원인을 사람의 마음에 둔다.
하느님의 역사는 사람으로 드러나기에 그 마음을 갈고 닦고 선한 마음을 두라고 부르시는 것이다. 성경에 ‘사람’이라는 단어는 6371건이 나온다. 성경이 하느님의 진리를 담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분명 ‘당신의 모습을 닮은 사람(창세2:1)’에게 의미를 담고 있으며 특별히 그 마음을 새기는 일에 방법을 찾는다.
‘하느님과 각각의 사람은 어떻게 연관되는 가’ 우리는 그 관계를 의미 깊게 새겨봐야 한다. 놀부전에서 집중하고 싶은 대목은 ‘박 타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보면 놀부와 흥부의 삶의 태도가 얼마나 다른가를 살펴볼 수 있다. ‘무엇을 바라면서 박을 타는가’ 하는 것은 ‘너는 왜 사는가’ ‘무엇을 바라는가’라는 질문으로 대치될 수도 있다. 놀부는 황금을 바라면서 생명 아닌 것을 바라며 박을 탄다. 그 박은 분명 그들에게는 행동의 결과물인 것이다. 욕심이 낳은 박을 타니 그곳에서 반성할 기회를 줄 도깨비를 만난다.
흥부는 그 박을 타 가난한 식구들을 살리고자 한다. 그 박이 희망인 것이다. 제비 다리를 치료해주고 얻은 그 박, 자체가 고맙고 기쁘다. 아이들과 덩실덩실 노래부르며 박을 탄다. 박타령은 아주 유명하다. 톱질 한번 한번이 아마도 우리들의 삶의 순간 순간을 그대로 담은 듯하다.
나는 지금 어떤 박을 타고 있으며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나에게 묻고 내가 답을 내야 하는 시기가 사순절기인 것이 분명하다.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욕심이 아니라 내 안에 선한 마음으로 가득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