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세부 일정 발표 … 29일 광화문 점등식으로 시작
무차대회 개최로 의미 더해
광화문서 20만명 운집 예정 평화 염원 담은 종교인 선언
불교 통일론 주제 선언 발표
연등회엔 태극기·한반도燈 평화·통일 메시지 담길 듯
불기2559(2015)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는 광복70주년을 맞아 세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법석으로 꾸며진다. 특히 이번 연등회에서는 세계 종교인 평화 선언과 불교 통일론을 주제로 한 한반도 통일 선언이 발표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부처님오신날 주요 봉축행사와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공식 일정 등을 공개했다.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봉축행사는 4월 29일 광화문 점등식을 시작으로 5월 25일 부처님오신날까지 전국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광복 70년을 맞아 함께 열리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는 평화와 통일이라는 현대사회의 화두를 되짚고 이를 간화선을 통해 구현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광화문 점등식은 지난해 선보였던 익산 미륵사지 석탑 장엄등이 다시 사용되며 4월 29일부터 부처님오신날까지 서울의 심장부를 환하게 밝히게 된다. 이 시기에 맞춰 서울 시내는 오색 가로 연등이 걸리며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한다.
봉축행사의 백미로 불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5월 1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6일 제등행렬, 17일 전통문화공연마당 등의 순으로 서울 조계사 우정국로와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5월15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과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에서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청계천에는 ‘깨달음’을 주제로 한 전문 작가들의 장엄등이 불을 밝히게 된다.
16일 오후 3시30분부터는 동국대 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이 진행되며, 40여개 단체 1000여명의 연희 율동단이 참여해 흥겨운 춤과 율동을 선사한다. 오후 6시부터는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이 진행된다. 동국대를 시작으로 동대문, 종로를 거쳐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제등행렬은 10만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서울의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연등회 제등행렬도 평화·통일의 의미를 담아낼 계획이다.
올해에는 광복70주년을 기념하는 ‘태극기등’이 행렬등으로 등장하며, 장엄등의 경우도 ‘평화통일 한반도등’, 평화 화합의 의미를 담은 ‘마애삼존불등’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KTO)가 주관하는 외국 관광객 등만들기대회에서는 3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자신의 등을 만들어 제등행렬에 참여하며, 행렬 이후에는 기원대회에도 참석해 평화를 기원하게 된다.
연등회와 함께 진행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일정도 눈길을 끈다. 기원대회는 세계 20개국 해외 고승과 이웃종교지도자 300명이 참석하며 5월 15일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이 자리에서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직접 만찬사를 할 예정이다.
300명의 종교지도자들은 5월 16일 오전 10시 현충원을 방문하며, 오후 2시부터는 세계 불교와 이웃종교를 대표하는 20인이 모여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인 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코왈스키 세인트 존 더 디바인 성당 수석 사제를 비롯한 이웃종교지도자와 텝 봉 캄보디아 승왕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회의를 거쳐 ‘세계 평화 기원 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연등회 제등행렬이 마무리가 되면 기원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이어진다.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무차대회에서는 조계종이 지난해부터 준비 중인 ‘한반도 통일선언’이 발표된다. 불교 통일 담론이 담길 예정인 한반도 통일선언은 ‘합심·공존·상생’을 기조로 하고 있으며, 최종 문안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인 회의에서 채택된 선언문도 무차대회에서 발표된다.
또한 최고의 선승(禪僧)으로 추앙받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법어는 간화선의 우수성을 되새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앞서 참가 대중 모두가 10분간 선정을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돼 간화선을 체험할 수 있게 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모습은 공중파를 통해 1시간동안 생중계될 예정이다.
5월17일 오전 9시30분부터 조계사에서는 한국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수륙무차대재’를 봉행한다.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등 국내외 불자 2000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세계 고승 및 종교지도자 300명과 사부대중 20만 명이 함께 하는 연등회와 기원대회는 한국불교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연등회와 기원대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불교/201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