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성인 대축일
마태 5, 1 ~ 12ㄴ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과연 어떠할 때에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재물이 부족하지 않아서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다면 행복할까? 아니면 어릴적부터 내가 꿈꾸고 희망했던 것을 이루었을 때, 내가 바라고 희망하던 일을 지금 하고 있다면 행복할까? 하루하루 어떠한 근심이나 걱정도 없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행복에 대한 기준을 딱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생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하더라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면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남들보다 가난하고 조금 부족한 생활을 하더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작은 것에 만족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크고 대단한 것 안에서 느끼는 행복도 있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행복도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을 보고 느끼는 행복도 있고, 별일 아니지만 일의 보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느끼는 행복의 크기도 꽤 크다는 것을 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신다. 흔히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진복팔단‘ 혹은 ‘참된 행복 선언’이라고 말한다. ‘행복하여라, 어떠어떠한 사람들‘이라고 하시면서 여덟가지의 행복을 말씀하셔서 그렇고,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시기에 그렇게 부른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온유하고 자비롭군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행복하고,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라는 내용은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말씀처럼 선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고 그 만큼의 상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 중에는 ‘슬퍼하는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 또한 주님 때문에 모욕과 박해를 받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여러가지 생각들과 묵상을 해보면 그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까지 비유로 말씀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는 일들은 대부분 좋은 일, 즐거운 일,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더 힘을 낼 수 있고, 내가 지금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 그렇지만 때로는 힘든 과정, 어려운 일, 고통스러운 일을 할 때에도 우리는 행복을 느낄 때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나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어렵고 힘들지만 그 시간을 극복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일 수가 있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통해서 나는 보람을 느끼고, 몸이 개운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몸의 변화를 느끼며 건강해 질 수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주님 안에서 누리는 행복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일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축복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에게는 큰 행복이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내가 그분의 사랑을 느끼는 것은 큰 축복이다. 내가 주님께 정성껏 기도드리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생활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이루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희생과 봉헌을 해야 할 때도 많이 있다. 나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유혹들을 끊어버리고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 오해와 의심, 시기와 질투 가운데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할 때도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때도 있다.
과연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내가 원하고 바라는 일만을 하고 살아간다면 행복할까? 또한 주님께서 나에게 바라시고 원하시는 일은 무엇일까? 내가 어떻게 해야 주님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번 한 주간을 보내면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고, 참된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묵상하며 보내도록 하자. 아멘.